
세 시장은 건의문에서 정부의 실정을 정조준했다. 이들은 "2018년 3기 신도시 발표 당시 정부가 약속했던 '선(先) 교통, 후(後) 개발' 원칙이 무색할 만큼 현실은 참담하다"고 직격했다. 고양 창릉, 남양주 왕숙, 하남 교산 등 주요 신도시의 광역철도와 도로 사업이 첫 삽조차 뜨지 못한 채 행정 절차의 늪에 빠져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일산·삼송(고양), 별내·다산(남양주), 미사·위례(하남) 등 이미 입주가 끝난 1·2기 신도시 주민들이 겪는 '이중고'에 주목했다. 지자체장들은 "기존 주민들이 수년째 지옥 같은 출퇴근길을 견디고 있음에도, 최근 정부 정책이 지방 투자에만 쏠리며 수도권 신도시가 오히려 '교통 역차별'을 당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 "제5차 국가철도망 계획에 지역 숙원 대거 반영하라"
이날 건의문의 핵심은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과 '제5차 광역교통시행계획'에 지역의 핵심 철도망 노선을 대거 반영해달라는 요구다.
주요 요구안에는 ▲GTX-D·E·F 및 경기도 GTX 플러스(G·H) 노선의 신도시 거점 경유를 비롯해 ▲위례신사선 하남 연장 ▲고양은평선 일산 연장 ▲9호선 급행 대곡 연장 ▲3호선 덕소 연장 ▲6호선 남양주 연장 등이 포함됐다.
특히 경기도가 추진 중인 '강동하남남양주선(9호선)'의 특정 공구 사업자 선정이 지체되는 점을 비판하며, 2031년 적기 개통을 위한 행정 속도전을 압박했다.
이동환 고양시장은 "교통 인프라가 신도시 조성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라며, "신분당선과 9호선 급행 연장 등은 수도권 균형발전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주광덕 남양주시장은 "많은 시민이 길 위에서 시간을 버리고 있다"며 9호선 조기 착공을 촉구했고, 이현재 하남시장은 "위례신도시의 불공정한 철도 소외를 해결하기 위해 위례신사선 연장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역 정가에서는 이번 공동 행동을 이례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수도권 핵심 도시 수장들이 한목소리를 낸 것은 신도시 주민들의 민심이 이미 폭발 직전에 이르렀다는 방증이기 때문이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수도권 주택 공급의 성공 여부는 결국 광역교통망이 적기에 구축되느냐에 달려 있다"며, "이번 건의에 대해 정부가 내놓을 답이 향후 신도시 정책의 성패와 차기 민심의 향방을 가르는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송기평 경인본부 기자 ilyo11@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