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경상수지 흑자가 432억 5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 규모는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426억 4000만 달러 이후 사상 최대치다.
지난해 사상 최대의 경상수지 흑자를 달성할 수 있었던 것은 상품수지 부문에서 실적이 좋았기 때문이다. 지난해 상품수지 흑자는 384억 5000만 달러로 전년대비 21.4% 늘었다.
특히 지난해에는 환율이 1050~1200원 범위에서 안정된 상태에서도 사상 최대의 경상수지 흑자를 기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역대 경상수지 흑자 2,3위를 기록했던 1998년과 2009년은 원화 환율 급등으로 수출이 늘어나고 수입이 줄어들면서 큰 폭의 경상수지 흑자를 기록할 수 있었다.
그러나 수출이 0.2% 증가에 그치고 수입은 1.1% 감소하는 등 평년의 수출과 수입 증가율(10~20%대)에 크게 못 미치는 불황형 흑자 모습을 보였다.
또한 지난해 서비스수지도 14년 만에 흑자를 기록했다. 흑자 규모는 26억 8000만달러로 1998년 17억 480만달러 흑자 이후 처음이다. 여행수지 적자폭(- 58억 7000만달러)이 축소되고 건설서비스( 167억 5000만달러 흑자), 운송서비스(105억5000만달러) 흑자 규모가 사상 최대를 기록한 결과다.
정부는 올해도 큰 폭의 경상수지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 12월 발표한 '2013년 경제전망'에서 정부는 올해 경상수지 흑자를 420억달러로 내다봤다.
이중 상품수지는 380억달러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나머지 서비스ㆍ본원ㆍ이전소득수지 흑자를 40억달러로 점쳤다. 수출과 수입은 각각 1.3%, 1%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계속 하락하고 있는 환율이 이러한 목표치 달성 여부를 좌우할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동진서 기자 jsdong@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