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투자는 지난 3일 열린 '영남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에서 공개됐다. 삼성전자와 삼성SDS는 구미를 중심으로 총 19조 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내놨다. 주요 내용은 △피지컬 AI·휴머노이드 로봇 양산 체계 구축 △로봇 데이터 팩토리 조성 △자동화·제조 AX(AI 전환) 기반 AI-Driven Factory(인공지능 주도형 공장) 구축 △신규 AI 데이터센터 조성 등이다.
이날 노태문 삼성전자 대표는 "기존 제조산업에 인공지능과 로봇을 접목한 혁신 생태계를 구축하고, 영남권을 글로벌 피지컬 AI 산업의 중심지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제조 현장에 AI와 로봇을 결합해 생산·품질·설비·물류·에너지 운영 전반을 스스로 분석하고 최적화하는 지능형 공장 체계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이번 투자는 단순한 기업 투자에 그치지 않는다. 정부가 영남권 첨단산업 발전비전과 함께 구미·대구·창원·포항을 연계한 피지컬 AI 산업벨트 구상을 공식화하면서, 경북이 국가 제조혁신 전략의 핵심 축으로 부상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노 대표는 글로벌 경쟁국 수준의 인센티브 지원이 필요하다며 “휴머노이드 로봇 첨단산업 특화단지 지정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구윤철 부총리는 "구미·대구·창원·포항을 연계한 로봇 산업 생태계를 구축해 세계 최고의 피지컬 AI 산업벨트로 육성하겠다"고 했다.
정부는 국내생산세액공제 신설, 지방투자 세제지원 확대, 5극 3특 성장엔진 특별보조금 신설, 영남권 메가특구 지정, 지역별 차등 전기요금제 도입 등 첨단산업 지원책도 함께 제시했다. 이로써 기업 투자와 정부 지원, 지방 산업 기반이 맞물리면서 구미 투자의 파급력이 한층 커질 전망이다.

경북도의 전략은 명확하다. 구미는 로봇 생산과 핵심부품 공급망 거점으로, 포항은 연구개발과 실증 거점으로 키우겠다는 것이다. 구미에는 제조기업과 부품기업이 집적돼 있어 양산 체계 구축에 강점이 있고, 포항은 한국로봇융합연구원을 중심으로 원천기술 개발과 실증, 기술사업화를 이끌 수 있다.
이미 경북도는 로봇융합연구원, 로봇직업혁신센터, 안전로봇실증센터 등 혁신 인프라를 기반으로 연구개발 지원, AI 팩토리 보급, 기업 지원, 로봇 기업 협의체 운영 등을 추진해 왔다. 이번 삼성 투자는 이 같은 지역 기반 위에 대기업 투자와 정부 정책이 결합되는 계기가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것이 경북도의 설명이다.
경북도는 구미와 포항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대한민국 휴머노이드 로봇 산업의 대표 성공 모델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구미가 생산과 공급망을 맡고, 포항이 기술 개발과 실증을 담당하는 구조다. 연구 성과가 산업 현장으로 이어지고, 다시 제조 현장의 수요가 기술 개발로 연결되는 선순환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전략이다.
한편 경북도는 영남권을 넘어 새만금 등 다른 국가 제조혁신 거점과도 연계 가능한 확산 모델을 만들겠다는 방침이다. 경북형 피지컬AI·휴머노이드 로봇 산업 모델을 전국 제조혁신의 표준으로 키우겠다는 포부다.
양금희 경북도 경제부지사는 "경북은 피지컬 AI·휴머노이드 로봇 산업을 오랜 시간 준비해 온 지역인 만큼 가장 먼저 성과를 내는 실행 거점이 되겠다"며 "속도전에서 경북이 먼저 결과를 만들어 대한민국 제조혁신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김은주 대구/경북 기자 kej2909@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