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회추위는 “현재의 우수한 성과에 머무르지 않고 그룹의 본원적 경쟁력 강화와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과감한 변화와 세대교체가 필요한 시점에서 이를 이끌 적임자로 이재근 부문장을 선택했다”고 최종 후보 선정 배경을 설명했다.
금융권에서는 당초 양종희 회장의 연임이 유력하다고 점쳤다. 양 회장의 임기 동안 KB금융의 당기순이익은 첫해 2023년 4조 5948억 원을 시작으로 2024년 5조 780억 원, 지난해 5조 8430억 원을 기록하며 2년 연속 5조 원을 넘어섰다. 순이익 중 비은행 부문 기여도도 44%까지 끌어올렸다. 3조 7000억 원 규모의 강력한 주주환원 정책을 이끌어내는 등 굵직한 성과를 냈다는 평가다.
이 같은 평가에도 인공지능 전환과 글로벌 영토 확장 등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젊고 혁신적인 리더십이 시급하다는 내부 공감대가 이재근 부문장 선임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금융당국의 지배구조 쇄신 압박이 ‘변화’ 선택에 무게를 실었다는 평도 나온다.
이재근 부문장은 그룹 내 대표적인 ‘전략·영업통’으로 꼽힌다. 1966년생인 이 부문장은 KB금융지주 재무총괄(CFO)을 거쳐 2022년부터 2024년까지 핵심 계열사인 국민은행장을 역임했다. 최근까지 지주 부문장으로서 자산관리(WM), 중소기업(SME), 글로벌 사업 등을 이끌었다. 은행 영업 현장과 지주 재무·전략을 두루 섭렵해 회장 후보군으로 분류돼 왔다.
이번 인사로 금융권에서는 KB금융의 ‘연임 징크스’도 거론된다. KB금융 역사상 연임(3연임 포함)에 성공해 장기 집권한 사례는 윤종규 전 회장(9년 재임)이 유일하다. 출범 초기 황영기 전 회장이 징계 여파로 중도 하차했고, 어윤대 전 회장은 ING생명 인수 무산과 이사회 내분으로 연임을 포기했다. 임영록 전 회장 역시 이른바 ‘KB 사태’ 갈등 끝에 불명예 퇴진한 바 있다.
이재근 부문장은 10월 2일 회추위와 이사회 추천을 거쳐 오는 11월 20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차기 회장으로 정식 선임될 예정이다. 임기는 11월 21일부터 3년이다.
임홍규 기자 bentus@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