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피지기면 나도 ‘황제주’
◇서브프라임 모기지(Sub-prime Mortgage)
서브프라임 모기지를 한국어로 번역하면 ‘비우량 주택담보대출’이다. 신용도가 좋지 않은 주택에 담보대출을 한 것을 말한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신용도에 따라 은행, 상호저축은행, 사채시장으로 말을 갈아탄다. 물론 대출금리도 차례로 높아진다. 미국도 마찬가지다. 신용도가 높으면 금리가 낮은 은행권에서 담보대출(프라임 모기지)을 받겠지만 그렇지 못하다면 다른 금융권에서 고금리로 담보대출을 받아야 한다. 실제로 ‘서브 프라임’은 ‘프라임’보다 금리가 2∼3%포인트 높다. 서브프라임 모기지가 문제가 된 것은 지난 2006년 하반기 미국 주택 경기침체가 본격화되면서다.
2000년 이후 미국의 주택가격 급등에 따라 저소득층도 주택 구입에 열을 올렸다. 저소득층은 신용도가 높지 않기 때문에 서브프라임 모기지를 받을 수밖에 없다. 여기서 한국과 다른 모습이 발견된다. 미국 저소득층은 소득에서 이자를 갚기보다는 주택가격이 상승하면 추가로 대출을 받아 이자를 갚는 방법을 주로 사용한다. 문제는 여기서 발생했다. 주택가격이 더 오르지 않고 추가로 대출을 받을 수 없자 이자를 갚지 못하는 사태가 일어난 것이다. 이에 서브프라임 모기지사들이 도산하고 이들 회사에 투자한 글로벌 투자사들도 흔들리고 있다. 물론 주가 폭락도 함께 진행됐다.
◇엔케리 트레이드(Yen Carry Trade)
국내 주식시장이 불안할 때마다 자주 등장하는 용어가 바로 엔케리 트레이드다. 흔히 엔케리 청산이라고 하는데 간단하게 말하면 일본의 낮은 금리를 활용해 전 세계 주식 또는 채권에 투자된 자금이 청산돼 다시 일본으로 돌아가는 것을 말한다.
일본의 경우 금리가 워낙 낮기 때문에 많은 일본 투자자는 물론 해외 투자자들도 일본 엔화를 빌려 해외 금융 상품에 투자한다. 만약 일본 내 금리가 올라가 이자에 대해 신경을 써야 하는 상황에서 투자한 금융 상품의 수익률 또한 좋지 않다면 청산해 빌린 돈을 갚으려고 할 것이다. 그 과정에서 매물(금융 상품)이 대거 시장에 나오고 가격이 일시에 급락해 국제 금융시장이 위기를 가져 올 수 있다.
◇사이드카(Side car), 서킷브레이커(Circuit Breaker) 로스컷(Loss cut), 펀드런(Fund Run)
주식시장이 급락이 아닌 폭락할 때마다 등장하는 말들이다. 우선 사이드카와 서킷브레이커는 주가가 일정 기준 이상으로 폭락하면 일시적으로 주식 매매를 중단하는 것을 말한다. 투자자들이 투매하는 것을 진정시키기 위해서다.
이중 사이드카는 선물가격이 전일 종가 대비 5% 이상 하락해 1분간 지속될 때 발동한다. 발동되면 주식 매매가 5분간 정지된다. 물론 5% 이상 급등할 때도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는 하지만 사실 이 같은 예는 거의 없다. 선물시장 급등락이 현물시장에 영향을 주는 것을 방지하는 장치다. 서킷브레이커는 코스피지수가 전일 종가보다 10% 이상 하락해 1분 이상 지속되면 선물과 현물 주식 모두 거래가 30분간 정지된다.
로스컷은 통상 손절매를 의미한다. 즉 매입 가격 대비 일정 수준 이하로 내려가면 가차 없이 주식을 파는 것이다. 보통 개인 투자자의 경우 15% 이상 떨어지면 손절매를 한다. 문제가 되는 것은 개별 주식이 급락하면 이를 매입했던 기관들도 로스컷에 나선다. 기관 투자자들은 매도 규모가 일반인과 비교할 수 없이 크기 때문에 주가 하락을 더욱 부채질 하게 된다.
펀드런은 펀드의 대량 환매 사태를 일컫는 말이다. 주식시장이 급락하면 개인 투자자들의 펀드의 수익률 또한 나빠지며 향후 증시 전망도 좋지 않다고 판단될 경우 더 손실을 입기 전에 펀드를 환매하려 할 것이다. 이 같은 환매사태가 대량으로 이어지면 증시가 더욱 급락하는 악순환이 진행된다. 증권사 입장에서도 이 같은 펀드런 사태가 발생하면 대규모 자금을 일시에 지급해야 하면서 일시적 유동성 위기가 나타날 수 있다.
전용기 파이낸셜뉴스 기자 courage@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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