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시후닷컴’까지 등장하고 말았다. 이번 박시후닷컴은 기존의 ‘~진요’ 사이트들과는 전혀 성격이 다르다. 과거 ‘~진요’ 사이트는 ‘타진요’(타블로에게 진실을 요구합니다)가 가장 대표적이다. 이는 네티즌들이 직접적으로 타블로 학력 논란 관연 의혹을 제기하며 이에 대한 타블로의 답변(진실)을 요구하는 형태였다. 다만 이런 의혹 제기 과정에서 괜한 루머만 양산된 측면이 있고 이는 해당 연예인의 명예를 훼손할 수 위험성도 높았다.
반면 박시후닷컴은 이번 박시후 사건의 ‘사건사고 관련 자료만 실시간으로 업데이트’하는 사이트다. 현재 박시후닷컴 사이트에는 날짜별로 이번 박시후 사건의 진행 상황을 일목요연하게 정리돼 있으며 박시후 측과 고소인 A양 측이 각기 공개한 카카오톡 자료도 구비돼 있어 두 개를 비교해 볼 수 있게 돼 있다. 결국 박시후닷컴의 사이트 오픈 목적네티즌들에게 이번 박시후 사건 관련 자료를 일목요연하게 제공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박시후닷컴 측은 ‘근건 없는 루머는 취급하지 않는다’는 입장도 분명히 밝혀두었다.
박시후닷컴 사이트
안타까운 부분은 이런 박시후닷컴 개설을 부추긴 것이 결국 박시후와 K 측과 A양 측이라는 점이다. 사실 이런 정확한 관련 정보와 자료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하는 것은 경찰의 몫이다. 경찰이 관련 수사를 마무리해 사건을 검찰로 송치하면 검찰에서 추가 수사를 거쳐 기소 여부가 결정된다. 기소된 이후에는 법정에서 시시비비를 가려 유무죄를 가려야 한다.
당연히 이 과정에서 모든 정보는 관계자들만 다뤄야 한다. 박시후와 K는 ‘무죄추정의 원칙’의 보호를 받아야 하며 A양은 성폭행 사건 고소인으로 현재 성폭행 피해자 신분인 만큼 철저한 보호가 필요한 대상이다. 따라서 최소한의 정보만 미디어에 노출되는 수준에서 수사가 진행돼 법원에서 시시비비를 가려야 한다.
그렇지만 이번 사건은 양측 변호사들이 나서 계속되는 폭로전을 벌이고 있다. 심지어 카톡 전문을 공개하며 서로 ‘진짜’를 주장하며 ‘진품 논란’까지 야기했다. 박시후 측의 카톡 전문 공개 과정에선 A양의 실명까지 유출되기도 했다.
결국 이런 양측의 폭로전으로 인해 이번 사건은 경찰과 검찰의 수사가 아닌 양측의 여론전이 사건의 중심이 돼 버린 분위기다. 양측이 거듭해서 각종 정보를 공개하고 매스컴에서도 다양한 기사를 양산하고 있다. 일반 대중들 입장에선 넘쳐나는 정보들로 인해 박시후 사건을 이해하기가 더욱 혼란스럽게 돼 버리고 말았다. 이런 상황에서 결국 박시후닷컴까지 등장하고 말았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