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청담동의 박준뷰티랩 본점. 최준필 기자
소문은 비단 박준 뷰티랩의 본점이 있는 강남 청담동에서만 퍼진 게 아니었다. 명동과 압구정 일대 미용실에서도 박준에 대한 소문은 파다했다. 또 다른 헤어디자이너는 “같은 업계다 보니 지역이 달라도 소문이 쫙 퍼지게 마련이다. 박준은 특히 이전부터 심각했다”라고 전했다.
소문을 뒷받침하듯 많은 미용인들이 사용하는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박준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는 글이 심심찮게 올라오는 등 반응이 뜨거웠다.
박준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는 한 미용업계 종사자는 “예전에 명동에서 일할 때 박준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며 “사무실에서 뭐라 물으면서 순식간에 내 앞면을 손으로 쓸고 갔다. 완전 ‘꾼’이었다”라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그는 이어 “그러더니 며칠 있다 세미나를 한다면서 서울에서 먼 곳으로 데리고 갔다. 하는 수 없이 따라간 곳이 룸이 큰 룸살롱 같은 곳이었다. 계속 정색을 하고 보내달라고 말했더니 포기하고 보내줬다. 30년이 지난 지금도 큰 상처로 남아있다”라고 주장했다.
박준의 성추행 의혹과 관련한 여러 주장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몇몇 네티즌들은 “박준이 박준 아카데미 학원생들에게도 엄청 질퍽거렸다” “박준은 30대 때부터 꽤 유명했다”는 등의 글을 게시하기도 했다.
한편 의혹의 중심이 된 박준 뷰티랩 청담동 본점은 이번 사건에 별로 영향받지 않은 분위기였다. 기자가 직접 찾아간 청담동 본점 앞에는 손님들의 차가 5~6대 주차되어 있었다. 입구로 들어가 관계자에게 기자라는 신분을 밝힌 후 입장을 묻자 “할 말이 없다. 돌아가라”는 답변밖에 들을 수 없었다. 기자가 얼핏 본 예약 명단에는 예약 손님들의 이름이 빼곡히 적혀 있었다.
반면 박준이라는 간판을 달고 있는 일부 지점은 후폭풍을 우려하는 상황이다. 잠실 인근의 한 지점은 “박준이라는 이름을 달고 있는 지점들의 생계가 달려 있는 사안이다. 아직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부디 신중하게 접근해주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박정환 기자 kulkin85@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