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용경 전 KT 사장. | ||
지난 2005년 KT 신임사장 공모 때 남중수 당시 KTF 사장이 후보 등록을 하면서 연임이 유력시되던 이용경 당시 사장이 공모 참여를 철회한 바 있다. 선후배간의 대물림으로 해석되기도 했지만 이 전 사장의 연임 의지가 워낙 강했던 터라 남 사장의 갑작스러운 공모 참여가 두 사람 사이에 앙금을 남겼다는 소문도 있었다.
이 전 사장은 얼마 전 KT 노동조합과의 만남에서 “KT-KTF 합병 시기가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는 의견을 밝혔다고 한다. 정치권에 진출한 이 전 사장이 합병작업에 힘을 실어준다면 남 사장으로선 더없이 좋은 일일 것이다. 그러나 이 전 사장의 목소리가 정치권에서 커질수록 남 사장이 느끼는 부담이 커질 가능성도 거론된다.
몇몇 재계 관계자들은 “정치권에서 통신업계 전문가로 주목받을 이용경 전 사장이 KT와 관련된 말을 꺼낼 때마다 회사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 보기도 한다.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이 포스코와 관련한 이야기를 하나씩 꺼낼 때마다 현 포스코 경영진에 대한 여러 해석이 등장하는 것과 같은 현상이 벌어질 수도 있다는 우려가 싹 트는 것이다.
천우진 기자 wjcu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