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가 편의점 사업 진출을 모색하고 있어 업계의 촉각이 모아지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신세계가 편의점 사업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며 “GS25와 미니스톱 중 하나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시장에 진출할 준비를 하고 있으며, 오는 5~6월께 최종 결정이 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도 “검토는 하고 있다”며 굳이 부인하지 않았다. 반면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과 한국미니스톱 관계자는 모두 “사실이 아니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7000개 이상의 매장을 갖고 있는 GS25보다는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미니스톱 인수 가능성에 더 큰 무게를 싣고 있다. 하지만 미니스톱 관계자는 “우리가 4위 업체이긴 하지만 7000개 이상을 가진 상위 3개사와는 규모가 차이가 많이 나는 약 2000개의 매장을 갖고 있어 시장에서 M&A 얘기가 있을 때마다 우리가 단골 피인수 기업으로 오르고 있을 뿐”이라고 일축했다.
한국미니스톱은 일본미니스톱이 76.06%의 주식을 보유한 최대주주며, 국내의 대상그룹도 20%의 지분을 갖고 있다. 애초 자회사 대상유통을 통해 미니스톱 지분 75%를 보유하고 있었던 대상그룹은 지난 2003년 지분 55%를 일본 미니스톱에 매각한 바 있다. 미니스톱 관계자는 “대상은 당시 편의점 사업에서 손을 뗀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주요주주이긴 하지만 단순 투자자일 뿐, 경영에는 일절 관여하지 않고 교류도 전혀 없다”고 말했다.
신세계는 이에 앞서 지난 1월에도 편의점 사업 진출설에 휘말린 바 있다. 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이마트가 중소 편의점 업체인 ‘위드미FS’와 상품 공급 제휴 계약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당시 이마트는 판로 확대 차원에서 상품 공급을 추진하는 것일 뿐 새로운 사업에 진출하는 것은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마트의 이런 입장 발표에도 업계에서는 사업 제휴가 사업 진출의 전 단계일 수 있다는 해석을 내놨다.
더욱이 이마트가 최근 헤드헌팅업체를 통해 편의점 상품기획과 영업점 관리, 점포개발 업무를 담당할 직원들을 모집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업계는 신세계의 편의점 사업 진출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는 것에 힘을 싣고 있다. 하지만 신세계 측은 “편의점 특성에 맞는 상품 공급을 위한 인력 수혈일 뿐”이라는 입장을 내 놨다.
이 같은 상황의 연장선상에서 신세계가 그룹 차원의 M&A를 통한 편의점 사업 진출을 꾀하고 있다는 새로운 얘기가 나오고 있는 것이다. M&A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는 업체들이 업계 4위권 내의 대형 업체들이라는 점은 신세계의 편의점 사업에 대한 의지를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지난 1월 이마트로부터 피인수설이 제기됐던 위드미의 경우 서울과 수도권 지역의 94개의 가맹점을 가진 소규모 편의점 업체로, ‘CU’나 ‘세븐일레븐’ 등 대형 편의점들과 달리 가맹본부의 통제와 지도가 느슨한 형태의 독립형 편의점이다. 반면 GS25와 미니스톱의 경우 전국 단위에서 수천 개의 매장을 운영하며 점포 수 기준 업계 3, 4위에 올라 있다.
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편의점 사업은 신규 출점 제한 이슈에도 불구하고 대형마트나 기업형슈퍼마켓(SSM) 등과 달리 강제 휴무나 영업시간 제한 등에서 자유롭다”며 “가뜩이나 4월 유통법 본격 시행을 앞둔 시점에서 편의점 사업은 신세계에 실적 감소를 만회할 수 있는 좋은 먹잇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연호 기자 dew9012@ilyo.co.kr
| 잇단 대형악재에 신세계 암중모색 “정부서 시키면 뭐든 다한다” 지난해부터 끊이지 않고 계속 이어진 악재에 신세계가 자조 섞인 불만의 목소리를 내놓고 있다. 신세계에선 ‘왜 자꾸 우리만 갖고 그래…’라는 암묵적 분위기가 만연하다. 신세계 입장에선 그도 그럴 것이 지난해부터 ‘경제민주화’ 이슈 부각과 함께 정부와 국회 등에서 연달아 쏘아 대는 ‘고강도 포탄’의 낙하지점은 늘 신세계였다. 계열 빵집에 대한 부당 지원 혐의, 오너 일가에 대한 청문회 및 국정감사 불출석 혐의 기소, 노동조합 설립 방해 및 직원 불법사찰 혐의 등 대형 사건들이 연달아 터지며 이마트에 대한 압수수색이 세 차례나 진행됐고, 정용진 부회장은 고강도 검찰 조사까지 받았다. 26일과 27일에는 지난해 국회 청문회 불참 혐의로 정용진 부회장과 정유경 부사장 남매가 잇따라 법정에 선다. 정 부회장은 책임 경영을 명분으로 최근 신세계와 이마트 등기이사 자리에서도 공식 사퇴했다. 이런 그룹 초유의 위기 상황에서 가장 애가 타는 곳은 그룹의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하는 ‘전략실(옛 경영전략실)’이다. 신세계그룹은 최근 기존 경영전략실의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일단 현판부터 전략실로 바꿔 달았다. 이 조직 내 홍보팀도 ‘커뮤니케이션팀’으로 이름을 바꿨다. 120명 수준이었던 인원은 100여 명으로 줄였다. 그동안 이 조직에 소속돼 점포개발과 교육업무를 담당해 온 직원들을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 등 각 계열사로 내려 보냈기 때문이다. 명목상 축소 개편. 대신 커뮤니케이션팀에는 임원이 한 명 추가됐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대내외 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최근 재계에서는 신세계가 이 같은 난국 타개를 위해 ‘대관팀’을 신설할 것이란 얘기도 흘러 나왔다. 하지만 그동안 ‘윤리경영’ 명분 아래 대관팀은 물론 법무팀도 운영하지 않았던 신세계는 공식적으로 대관팀 신설 계획이 없다고 한다. 외형 변화 대신 신세계가 위기 극복을 위해 택한 방식은 일종의 암중모색이다. 신세계 관계자는 “올해는 어떻게든 정부나 청와대에서 시키면 뭐든 다 한다”며 “최근 1만 명의 직원을 정규직으로 전환했지만 앞으로도 계속 인원을 더 뽑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회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정 부회장 등을 대형 유통업체의 골목상권 침해와 관련한 청문회에 증인으로 채택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진 상황에서 다시는 정 부회장이 불려 나가지 않게 해야 한다는 게 신세계 전략실의 의중이다. 이연호 기자 dew9012@ilyo.co.kr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