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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재섭 최고위원. | ||
한나라당으로선 연말 대선정국을 앞두고 자칫 자신들을 옥죄어 올지도 모르는 검찰측에 대해 ‘육탄시위’를 보여줌으로써 검찰수사에 휘둘리지 않겠다는 것을 보여준 셈이다.
하지만 한나라당이 주장하는 명분에도 불구하고 각계의 비난은 끊이지 않고 있다. 이 사태를 두고 일부 검사들은 “한나라당 의원들의 태도는 향후 수사에 영향을 미치려는 압력”이라 주장했다. 일부 시민단체마저도 “검찰의 사건 배당까지 관여하는 한나라당의 태도는 도저히 납득하기 어렵다”는 의견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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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준표 의원 | ||
그러나 한나라당의 검찰에 대한 강경자세는 계속 될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이는 연말 대선정국으로 가면서 이회창 대선후보와 한나라당에 대해 검찰수사의 칼날이 세워질 것이란 예측이 대두된 탓이다. 이미 현직 대통령 아들들이 줄줄이 법정에 선 마당에 야당 대선후보라고 해서 예외일 수는 없다. 법무장관이 호남 출신의 김정길 장관으로 교체된 것 역시 한나라당 내부 움직임을 부산하게 만들었다.
검찰수사가 본격화될 것을 예감한 한나라당이 마냥 팔짱만 끼고 있었을 리 만무하다. 한나라당은 최근 주요보직에 대한 인사를 통해 곧 검찰수사 정국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한 듯 보인다. 대 여권 공세에 선봉을 담당할 보직에 이름 있는 검사 출신 인사들을 대거 등용한 것이다.
지난 1일 대검찰청 항의방문에 참여한 의원들은 모두 율사 출신 의원들이다. 한나라당 정치공작진상조사특위 위원장인 강재섭 최고위원을 비롯해 김기춘 최병국 안상수 홍준표 김용균 함석재 최연희 오세훈 원희룡 의원 등이다. 이들 10명 중 김용균 오세훈 의원을 빼면 모두 검사 출신이다.
이들 의원들은 이명재 검찰총장을 찾아가 사건 배당을 서울지검이 아닌 대검찰청으로 바꾸라는 요구를 했다. 정연씨 사건을 맡은 서울지검 특수1부는 정연씨 병역의혹을 주장한 김대업씨가 과거 민간인 신분 조사관으로 병무비리 수사를 했던 부서라는 이유였다. 결국 검찰은 특수1부를 주무부서로 유지하되 담당검사를 영남(진주) 출신의 김경수 특수1부 부부장 검사로 바꾸게 됐다. 한나라당으로선 소기의 성과를 거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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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명재 검찰총장. | ||
이 과정에서 가장 눈에 띄는 인사는 단연 강재섭 최고위원이었다. 청와대 법무비서관, 법무부 검찰국 고등법무관, 서울고검 검사 등 엘리트코스를 거친 검사 출신이다. 강 위원은 얼마 전 구성된 정치공작진상조사특위 위원장을 맡았다. 검찰총장 항의방문은 물론 정연·수연씨 수사에 대한 대 민주당 공세 최선봉에 서 있는 것도 강 위원이다.
정치공작진상조사특위 산하 소위원회도 검사 출신 의원들이 다수 포진해 있다. 6개 소위원회 중 검사 출신 의원 3명이 위원장을 맡고 있다. 그 중 YS정권 당시 슬롯머신 수사로 ‘모래시계 검사’라고까지 불린 홍준표 의원은 대통령아들부정축재조사소위의 위원장을 맡았다. 지난해 10·25재보선으로 국회에 재입성한 홍 의원은 지난 상반기 동안 국회 내에서 ‘저격수’로 이름을 날려왔다.
대통령친인척조사소위 위원장은 최병국 의원이 맡았다. 최 의원은 대검 공안부장 중수부장을 거쳐 인천지검과 전주지검 검사장을 역임한 인물. 아태재단비리조사소위 위원장은 안상수 의원이 맡았다. 안 의원은 현역 검사 시절 박종철군 고문치사사건 수사진상을 폭로한 경력이 있으며 지난 2000년 한빛은행 불법대출 의혹사건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위원으로 활약했다.
최근 당직개편을 통해 기용된 김영일 사무총장도 눈에 띈다. 김 총장은 검사생활 10년, 청와대 생활 10년, 국회의원 10년 등 공직을 두루 거친 인물이다. 특히 전두환 정권과 노태우 정권 당시 청와대 비서실 사정비서관 역임 경력은 한나라당 내부의 기대를 불러모으고 있다. 다가오는 대선정국에서 이회창 후보에게 밀려올 여권의 공세에 대한 모범 방패 답안을 제시할 거란 기대감이다.
사무총장이 선대본부장을 겸하게 돼 있는 만큼 연말 대선정국으로 갈수록 김 총장의 역할에 무게가 실릴 것은 당연한 일로 풀이된다. 특이할 만한 사실은 김 총장의 고향이 경남 김해라는 점이다. 민주당 노무현 대선후보와 같은 지역 출신이다. 경남 김해지역에서 노무현 후보의 대선후보 당선 축하 현수막이 걸려있던 자리에 김 총장 임명을 축하하는 현수막이 걸려 현지 민주당 관계자들을 씁쓸하게 만든 적도 있다.
그 외에도 검사 출신 한나라당 의원 중 정형근 의원은 역시 절대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다. 최근 한화갑 민주당 대표의 방북설인 ‘도라산 프로젝트’를 공개한 정형근 의원은 자타가 공인하는 한나라당 대표 저격수. 이회창 후보 사위인 최명석 변호사도 검사 출신으로 향후 대선정국에서 많은 역할이 기대된다.
한나라당의 한 관계자는 “편파적 검찰수사의 불똥만 없다면 연말 대선에서 우리가 승리할 가능성이 무척 높다”고 밝힌다. 이런 생각이 정치공세를 검찰 출신 인사들에게 맡겨 자칫 여권 친화적으로 작용할지 모르는 검찰의 기세를 꺾자는 기류로 나타나는 것이다. 그러나 검찰측 한 관계자는 “한나라당의 최근 인사들 배치가 마치 우리를 정치검찰로 몰아가는 것 같다”라며 “검찰 내부의 불만 섞인 목소리에도 한나라당은 귀 기울여야할 것”이라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