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의 달인’으로 통하는 워런 버핏도 인생의 절정기를 맞고 있다. 골드만삭스를 비롯해 헐값으로 떨어진 기업들의 지분을 속속 사들이며 실리를 챙기는가 하면 자신이 전폭적으로 후원하고 있는 버락 오바마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로부터 “집권시 재무장관으로 삼고 싶다”는 평가까지 받았기 때문이다.
일부 펀드들은 ‘발상의 전환’을 통해 요즘 같은 폭락장에서도 꾸준히 돈을 벌고 있다. 런던 소재 뉴스타 파이어플라이 헤지펀드는 리먼브러더스와 메릴린치가 쓰러지던 지난 9월에도 3.7%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역시 런던에 본부를 둔 호스먼 글로벌 스톡펀드도 지난달 5.7%의 수익률을 기록했고, 뉴욕 소재 밀게이트 캐피털 LLP 역시 4.3%의 수익을 얻었다. 이들 펀드들은 다른 펀드들이 월가의 금융주들을 대상으로 공매도에 집중하는 동안 이들은 상품시장에 주력하며 수익을 키워왔다는 공통점이 있다.
CNN머니가 최근 소개한 ‘포레스트 밸류 펀드’도 눈여겨볼 만하다. 주로 블루칩에 투자해온 이 펀드가 올 초부터 10월 초까지 거둔 수익률은 7.4%. 이 펀드가 돈을 번 원리는 간단하다. 식료품이나 가재도구, 생활용품 판매업체 등 일반 소비재 상품을 생산하거나 서민들을 대상으로 영업을 하는 기업체 주식에 집중 투자했다. 하인즈와 크래프트 같은 식료품 회사와 저가매장 월마트, 싼 값에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는 맥도날드 등이 포레스트의 대표적 선호 주식. 여기에 포레스트 측은 최근 금융주들의 밸류에이션(주식가치 평가)이 충분히 매력적인 수준이라는 판단 아래 적극적으로 매입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준 언론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