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남부지역의 한 지구당 위원장은 “당이 신당 창당작업에 돌입한다고 하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이 나올지 의문”이라며 “당장 1년 반 앞으로 다가온 2004년 총선이 걱정”이라며 속내를 털어놨다. 그는 “국민 경선에서 민주당 대의원들이 노무현 후보를 선택한 것은 지역구도로 굳어져 있는 현재의 정치지형을 바꿔보자는 것”이었다며 “노 후보가 선출된 이후 치러진 두 번의 선거에서 영남 출신 유권자들이 민주당을 지지하기는커녕 오히려 기존에 민주당을 지지했던 충청 출신 유권자들만 이탈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우려했다.
즉, 97년 대선에서 DJP 연대가 이뤄짐으로써 호남+충청 출신 유권자들의 지지를 바탕으로 98년 지방선거와 2000년 총선에서 비교적 좋은 성적을 거둔데 반해, 지난해 DJP 연대가 깨지고, 올해 초 충청 출신 이인제 의원이 대권 경쟁에서 중도 사퇴한 이후 민주당을 지지했던 충청 출신 유권자들의 이탈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얘기다.
이 인사는 또 “유권자들이 이념이나 정책을 보고 판단하기보다는 출신지역별 투표성향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 계속될 경우, 2004년 총선도 어려워 질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서울 강북의 한 현역의원도 “대선에서 누가 당선되느냐에 따라 상황은 많이 달라질 것”이라면서도 “지금까지의 상황으로 봐서는 고정 지지층이 이탈하고 있다는 점에서 다소 비관적인 상황이 돼가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민주당 수도권 지구당 위원장들의 위기의식은 곧 노무현 대통령 후보에 대한 지지세력 약화와 반노세력 강화로 이어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경기 남부의 한 중진은 “당선이 안될 것이 뻔해 보이는 후보로 대선까지 가는 것은 무모한 일”이라며 “가능성 있는 후보를 내세워 승리 가능성을 높여야 하는 것 아니냐”며 ‘후보교체’를 역설했다. 또다른 수도권 중진의원도 “결국 97년 대선 때와 같이 지역대결구도로 가야될지도 모를 일”이라며 ‘노무현 후보 교체’ 가능성을 언급했다.
서울의 한 현역의원은 “신당 창당 작업이 언제쯤 마무리 될지 모르지만, 그때까지 노 후보의 지지율에 큰 변화가 없으면 수도권 지구당위원장들 사이에서는 ‘후보교체’는 대세가 될 것”이라며 “특정한 누구를 상정한 것은 아니지만, 당장 자신의 이익에 부합하는 후보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두 번에 걸친 선거 패배 이후, 민주당 수도권 지구당 위원장들 사이에 위기의식이 배가되고 있는 현실 역시 노무현 후보 교체 요구에 조금씩 힘을 실어가고 있는 느낌이다.
[구]
-
[단독] ‘탈팡 외칠 땐 언제고…’ 추미애 경기지사 취임 첫 달 업무추진비로 쿠팡 이용
온라인 기사 ( 2026.09.16 17:41:56 )
-
[단독] 윤석열·이재명 정부 인사청문 94명 전수조사…3명 중 2명 자료 제출 미비 논란
온라인 기사 ( 2026.09.18 15:00:18 )
-
“법원은 헌법상 독립 기관” 침묵 깬 조희대, 대법원-정부 여당 갈등 재점화
온라인 기사 ( 2026.09.11 16:07:52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