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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기적으로 내집마련 목표를 세웠다면 청약저축에 먼저 가입해야 한다. | ||
교과서적인 얘기지만 전체적인 결혼비용은 적게 할수록 유리하다. 인생에 있어서 중요한 행사이기 때문에 풍요롭고 멋지게 하고 싶겠지만 잘 따져봐야 한다. 당연히 결혼비용으로 쓰는 대신 저축을 많이 해놓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다.
한국결혼문화연구소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2007년 기준으로 신랑은 1억 2800만여 원, 신부는 4400만여 원의 결혼비용을 쓴다고 한다. 그중에서 신랑의 경우 신혼집 마련에 1억 800만 원 정도를, 신부의 경우 1400만 원 정도를 쓴다. 순수 결혼비용으로 신랑은 약 2000만 원, 신부는 3000만 원 정도를 쓰는 것이다. 상장사 대졸 초임이 2800만 원 정도라니 주택비용을 제외할 때 2년 정도 준비하면 된다. 좀 더 악착같이 1년 정도 허리띠 졸라매고 저축하면 당장에 직접적인 결혼비용은 마련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주택비용까지 감안하면 5년 정도 더 저축해야 한다.
최근 결혼한 A 씨는 서울 송파구에 전세 2억 원짜리 아파트에 입주했다. 물론 부모가 도와줘서 가능한 일이었다. 재테크적인 관점에서 보면 A 씨는 처음부터 너무 비싼 주택에서 시작했다. 전세자금은 무수익 자산이다. 부모가 여유가 있어서 해준 것이라지만 2억 원이면 이자가 현재의 은행 금리로만 해도 연 1600만 원 정도니 웬만한 직장인 수입을 놓치는 셈이다. 일부에서는 전세금으로 놔두는 것도 괜찮지 않느냐는 말들을 하지만 그건 잘못된 생각이다. 왜냐하면 요즘같이 부동산시장이 불안정한 상황에서는 역전세난이다, 부동산 가격 폭락이다 해서 그다지 안전하지도 않기 때문이다.
준비가 부족했던 A 씨는 그나마 부모의 도움으로 무사히 결혼을 치를 수 있었다. 그렇다면 A 씨와는 다르게 부모의 도움 없이 스스로의 힘으로 결혼자금 목돈을 마련해야 한다면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무조건 주택청약저축에 가입하는 것이 우선이다. 최근 미분양도 많고 하니 청약저축에 대해 여러 가지 부정적 견해들이 나오고 있지만 필자의 생각은 다르다. 장기적으로 내 집 마련을 생각하고 있다면 청약저축이 최고다. 결혼 후 일정기간이 지난 후에는 가능하다면 임대아파트에 들어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임대라는 선입견을 버리면 아주 좋은 조건의 아파트에 입주가 가능하다. 다만 입주 조건이 각각 다르므로 자세한 사항은 한국주택공사 홈페이지(www.jugong.co.kr)에 들어가 보면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최근에는 신혼부부 특별배정도 있다. 분납임대주택의 경우 가장 최근의 오산세교지구의 경우 4300만 원 정도가 초기 분납금이며 임대료는 35만 원 정도로 저렴하다. 그러니 결혼비용에 무리하게 주택비용을 높이지 말고 적절하게 조정을 한 후에 2~3년 후 이러한 임대주택의 입주를 노리는 것이 좋다.
결혼자금 마련시 주의할 점 중에 하나가 무리한 대출을 하지 말라는 것이다. 인터넷 포털사이트에서 ‘결혼자금’ 이라고 검색어를 입력하면 검색결과 상위에 올라오는 것들은 대부분 대출과 관련된 내용이다. 따라서 이 대출에 현혹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결혼자금 대출은 신용대출이기 때문에 금리가 높아서 이자부담이 만만치가 않기 때문이다.
대기업 입사 2년차인 B 씨는 결혼자금 마련을 위해서 최근 은행을 찾았다가 깜짝 놀랐다. 일부 은행은 아예 대출이 올 스톱되어 있는 상태고 금리는 8%대며 대출 가능금액도 은행별로 연봉의 절반 정도 수준이라는 것이다. 최근 어려운 경제상황이라도 대출로 어느 정도는 결혼준비가 가능하리라고 생각했지만 허사였다. B 씨는 세금을 감안한다면 급여의 10% 가까이를 이자로만 부담해야 하는 상황이 난감하기만 했다. 제2금융권은 가볼 필요도 없을 정도였다. 이처럼 결혼자금 마련을 위해서 대출을 무리하게 받는 것은 결혼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부담이 될 뿐만 아니라 경제적인 문제로 결혼생활의 갈등 요소가 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우선 직접적인 결혼비용 중에 소모성 비용은 최대한 줄이는 것이 좋다. 사전에 생활용품을 결혼선물로 받는다든가, 예물을 간단히 해보자. 예단 같은 것도 과감하게 생략하는 지혜로운 결단도 필요하다. 결혼식장도 구민회관이나 공공장소를 저렴한 비용으로 임대하는 등의 방법으로 최대한 간소하게 한다면 비용절감의 효과도 크다. 그런 다음에 결혼자금 마련 전략을 세워 보자. 현재의 저축 상황을 정확하게 판단한 다음에 조달계획을 세워야 한다.
대출을 해야 한다면 B 씨의 경우처럼 신용대출을 이용하기보다는 서민전세자금 대출 같은 상품이 좋다. 전세금의 70%까지 최고 6000만 원 한도 내에서 대출이 가능하나 조건이 있다. 최근 소득이 연 3000만 원 이하고 단독세대주가 아니어야 한다. 그러니까 때로는 혼인신고를 미리 해서 대출을 받는 방법을 이용하기도 한다. 대출금리가 4.5% 정도니까 일반 신용대출보다는 훨씬 유리하다.
대부분의 부부가 맞벌이를 하는 추세니 대출금에 대한 상환 전략과 임대주택 입주 전략을 연계해서 잘 세운다면 평균기간보다도 훨씬 더 빠르게 내 집 마련도 가능할 것이다. 대출조건은 개개인에 따라서 다를 수가 있으니 은행에 가서 자세한 상담이 필요하다. 그러니 은행에 가는 걸 두려워하거나 어색해 하지 말아야 한다.
주택마련 비용이 확정이 되면 현재의 저축에 보험과 청약저축을 제외한 금액을 계산해본다. 그러니까 결혼자금(주택비용+기타비용)에서 대출금을 제외하고 저축한 자금으로 부족한 부문만 해결하면 되는 것이다. 최소화한 주택과 간소한 비용을 감안, 3년 정도의 직장생활로 착실히 저축한 사람이라면 아마도 결혼자금이 많이 부족하진 않을 것이다.
조금은 극단적인 C 씨의 사례를 보자. 몇 년 전 집안의 반대를 무릅쓰고 결혼을 강행한 그는 하객으로 친구들 10명을 초대하고 금반지 하나만 교환하며 결혼식을 치르고 단칸셋방에서 신혼생활을 시작했다. 그야말로 초절약이었다. 신혼여행도 서울 근교에서 하룻밤 자고 오는 것으로 대신했으니 총비용이 500만 원도 안 들었단다. 그런 C 씨 부부는 지금 아이 둘 낳고 내 집 마련하고 양가 부모에게 인정받으며 잘 살고 있다.
예비 신혼부부가 어떻게, 어떤 방식으로 결혼하느냐에 따라서 결혼자금은 그 규모와 조달방법이 차이가 난다. 불필요한 낭비를 줄이고 실용적인 결혼이라면 재테크 면에서의 행복도 그만큼 커질 것이다.
한치호 재테크 전문 기고가 hanchi1019@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