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 경제는 미국 경기회복과 동조화 현상을 보이며 상반기 이후로부터 천천히 회족세를 보인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 ||
결론부터 말하면 새해 지구촌 경제는 상반기 바닥을 찍은 뒤 연말 들어 회복 국면에 들어설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전망이다. 내로라하는 경제석학들과 실물경제에 밝은 인사들이 내놓고 있는 평균적 전망치는 “올해 상반기까지 하락세를 보이다 이후 회복한다”는 쪽으로 쏠리고 있다. 그렇다고 하반기 들어 경기가 급상승하는 것이 아니라 점진적으로, 천천히 회복되리란 전망이 많다는 것도 특징이다.
먼저 세계 경기의 바로미터라고 할 수 있는 미국 경기의 회복시점을 진단해 보자. 뉴욕대 MBA대학원 안토니 카리다키스 교수에 따르면 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에서 발생했던 불황기들은 평균 10.4개월씩 지속됐다. 1980년 발생한 경기침체가 6개월 지속되며 최단 침체기를 기록한 반면, 1973년과 1981년 각각 발생한 침체기는 2차대전 이후 최장인 16개월씩 지속됐다.
그런데 전미경제조사국(NBER)은 현 경기침체가 지난 2007년 12월부터 시작됐다고 밝힌 바 있다. 결국 2007년 말 시작된 현 경제위기가 2차대전 이후 최장 기간이었던 1973년과 1981년형 모델(16개월 지속)을 따라간다면 올해 상반기쯤 바닥을 찍는다는 얘기가 된다.
이와 관련, 미국에서 계간으로 발행되는 <뱅크 디렉터>가 지난해 12월 미국 주요 은행 최고경영자 339명을 대상으로 새해 경제전망에 대해 물었다. ‘언제쯤 경제 위기가 끝날 것이냐’는 질문에 44%가 2010년이라고 답했고, 39%는 2009년 말, 10%는 2009년 상반기라고 답했다. 즉, 실제 금융경제를 책임지고 있는 일선 경제인 중 절반가량이 올해 안에 경기가 바닥을 찍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는 의미다.
한국과 일본이 속한 아시아·태평양지역은 미국 경제가 회복된 직후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신용평가기관 무디스는 지난해 12월 보고서에서 “아·태 경제권이 2008년 상반기에는 비교적 튼튼한 모습을 보여 미국과는 달리 경제위기를 비켜갈 수 있을 것으로 인식됐으나 이 같은 믿음은 틀렸다는 게 증명됐다. 올 한 해 실업률 상승으로 소비지출이 줄어들고 정부는 더욱 금리를 내리게 될 것이다. 올 하반기 미국 경제가 회복된 뒤 아시아권도 회복세를 맞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한다.
중국 <인민일보> 최신 보도에 따르면 ‘세계의 공장’이라 할 수 있는 중국의 경우 본격적인 회복세를 타기 위해서는 몇 가지 선결조건이 있다. 국제 금융위기 속에 어떻게 성장세를 지속시킬 수 있을지, 중소기업들이 얼마나 현 경제위기에서 버텨줄지, 체제 불안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실업문제를 어떻게 처리할지, 재정 수지를 어떻게 균형 잡아 나갈지, 주택과 증시를 어떻게 안정시킬지 등이 그 선결사항들이다.
유럽의 경우,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새해 경제성장률이 1% 수준에 머물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는 최대 1.8%까지 나왔던 종전 전망치보다 한층 낮아진 것이다.
이준 언론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