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용 도끼” 휘두르며 문 밖으로 못 나오게 해
층간 소음 문제로 집주인이 세입자와 다투다 불을 질러 2명이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13일 인천 소재의 한 빌라 2층에서 집주인 임 아무개 씨(71)가 불을 질러 세입자 조 아무개 씨(51)의 딸 권 아무개 씨(27)와 권 씨의 남자친구 오 아무개 씨(27)가 연기에 질식해 숨졌다. 이 불은 주택 1층 전체와 2층 일부를 태우고 30여 분만에 소방관에 의해 꺼졌다.
이 빌라 3층에 거주 중이었던 집주인 임 씨는 지난 3년간 2층 세입자 가족과 층간소음 문제로 말다툼을 벌여오다 이날 홧김에 방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임 씨 소유의 빌라 2층에는 3년전부터 모녀 지간인 조 씨와 권 씨, 이렇게 여자 2명이 세입해 살아왔다고 한다.
집주인 임 씨는 조 씨 모녀를 상대로 '당신들 방에서 샌드백 소리가 난다'며 지속적인 항의를 해왔다고 한다.
이에 대해 이번에 사망한 오 씨(권 씨의 남자친구)의 친여동생은 “집주인 임 씨가 오빠의 여자친구 권 씨 등에게 수시로 찾아와 항의하자 권 씨도 이사를 가려고 했다고 한다. 그런데 임 씨가 전세금을 주지 않았다고 들었다”면서 “임 씨는 오빠와 여자친구 권 씨가 방에 있는 걸 알면서도 휘발유를 뿌렸다. 임 씨 자신도 불에 타면서 문앞에서 세입자들이 못나오게 도끼를 들고 서 있었다고 한다. 작은 도끼도 아니고 장작 패는 왕도끼였다고 한다. 오빠는 여자친구를 지키려고 문잠그고 나오지 않다가 결국 사망했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불을 지른 집주인 임 씨는 현재 다리 등에 2도 화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 중인 것으로 경찰은 전했다.
경찰 조사 결과 집주인 임 씨는 오 씨 측 주장대로 방화하기 전 세입자 조 씨의 집 앞에서 실제로 등산용 도끼를 휘두르며 위협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임 씨가 평소 지병으로 암을 앓아왔던 것을 주목, 지병에 의한 스트레스 때문에 충동적으로 범죄를 저질렀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임 씨의 병세가 호전되는 대로 범행 동기 등을 추가 조사해 현주건조물 방화치사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김포그니 기자 patronus@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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