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주택단지는 재계 인사들이 모여 사는 부촌인 동시에 ‘연예인 마을’로도 유명하다. 구본능 회장 집에서 가까운 곳엔 구본준 LG상사 부회장이 지난 2001년 초까지 살았던 집이 있다. 구 부회장이 청담동 고급 빌라로 이사를 가면서 이 집을 사들인 것은 탤런트 차인표-신애라 부부. 이후 2004년 말 이들이 거처를 옮기면서 송혜교가 이곳의 새 주인이 됐다.
이렇듯 재계인사와 연예인이 부동산 거래로 인연을 맺은 경우를 이 주택단지에서 또 찾아볼 수 있다. 송혜교 집 인근에 가수 비(정지훈) 명의로 된 주택이 있는데 이곳의 원주인은 손명원 전 맥슨전자 사장이었다. 손 전 사장은 현대 미포조선과 쌍용자동차 사장을 지낸 전문경영인으로 홍정욱 의원의 장인이며 정몽준 의원과는 동서지간이다.
탤런트 김승우-김남주 부부도 이 주택단지에 살고 있다. 그런데 ‘엎어지면 코 닿을 곳’에 김승우 씨 전 부인인 이미연 씨 명의의 주택이 있다. 이 씨는 2003년 5월 이 집을 매입해 2005년 9월 이주해왔는데 현재 이 집에 전세권 설정이 돼 있는 것으로 보아 다른 곳에 거주하는 것으로 보인다.
강신호 동아제약 회장의 주소지도 이 주택단지로 돼 있다. 강 회장은 2001년 9월 이곳의 집 한 채를 사들였다가 2005년 8월 최영숙 씨에게 이 집을 증여했다. 최 씨는 강 회장의 두 번째 부인. 등기부엔 ‘2005년 10월 서울중앙지방법원의 가압류 결정→2006년 가압류 해제’라는 기록이 있는데 당시 채권자는 강 회장의 첫 번째 부인 박정재 씨다. 박 씨는 지난 2005년 강 회장을 상대로 이혼 및 재산분할 청구소송을 제기, ‘황혼이혼’으로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는데 바로 그 ‘흔적’이다.
천우진 기자 wjchu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