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 신격호 회장의 세 번째 부인 서미경 씨가 서초구 방배동에 있는 자신의 단독주택을 지하 1층 지상 4층의 고급 빌라로 증개축했다. 이종현 기자 jhlee@ilyo.co.kr | ||
서미경 씨의 등기부상 현 주소지는 서울 방배동 1-1××. 여기엔 현재 지층과 지상 1~4층으로 구성된 고급빌라가 들어서 있다. 서미경 씨는 1-1×× 소재 토지 659㎡(약 200평)를 지난 1987년 7월에 사들였다. 원래 이곳은 지하 1층, 지상 2층의 단독주택이었으나 증개축을 통해 지난해 8월 5개 층의 고급빌라로 다시 태어났다. 총 6가구로 구성된 이 빌라는 2층만이 두 가구로 나뉘어 있으며 나머지 층들은 한 가구가 한 층을 다 쓰는 형태다. 건축물대장에 따르면 서미경 씨는 2007년 9월 10일 건축허가를 받았으며 그해 10월 25일 착공, 지난해 8월 25일 완공에 따른 사용승인을 받았다. 시공자는 롯데건설이었다.
B 빌라로 이름 지어진 이곳은 지층(전유면적 74.74㎡·약 23평)과 2층의 201호(70.39㎡·약 21평)를 제외하곤 101호(229.67㎡·약 70평), 201호(162.87㎡·약 50평), 301호(226.08㎡·약 69평), 401호 (161.29㎡·약 49평) 등 대형공간으로 구성돼 있다. 이는 등기부에 나온 전유면적 기준으로 실제로 부동산 거래시 통용되는 공급면적 기준으로 따지면 서래마을 일대에서 손꼽히는 수준으로 평가된다. 서미경 씨 자택이 고급빌라로 변신하면서 소유권에도 변화가 일어났다. 단독주택일 당시 서미경 씨 1인 소유였던 것이 빌라(공동주택)로 승인을 받게 된 지난해 8월 25일부터 딸 신유미 씨와 2분의 1씩 공동 소유하는 형태로 바뀐 것이다.
신유미 씨는 이 빌라를 담보로 돈을 빌리기도 했다. 빌라 신축 직후인 지난해 10월 7일자로 채권최고액 12억 원의 근저당이 설정됐다. 모친 서미경 씨의 빌라 신축 비용 부담을 덜어주거나 올 초 롯데쇼핑 지분 매입 등에 사용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런데 이 빌라 등기부상 신유미 씨 주소지는 아직 롯데기공 사무실이 있는 서울시 용산구 한남동 7××-1××로 돼 있다.
한편 서미경 씨 소유 빌라엔 유기개발을 채무자로 하는 근저당권 설정도 돼 있다. 전체 채권최고액은 15억 1200만 원. 유기개발은 유원실업과 더불어 서미경 씨가 실질적 오너인 회사들. 유기개발은 서울·안양지역 롯데백화점 세 곳에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업체다. 유원실업은 롯데시네마의 수도권 지역 8개 영화관 매점 임차업을 하고 있다.
신축된 지 얼마 안 된 데다 매물로 거래된 적도 없는 터라 서미경 씨 빌라의 정확한 가치는 알 수 없지만 인근 부동산에선 족히 수십 억 원은 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서미경 씨 빌라가 위치한 방배동 1-1××의 공시지가는 2008년 1월 1일 기준으로 1㎡당 470만 원이다.
이 빌라 대지 면적이 659㎡에 대입하면 전체 토지가격만 30억 원이 넘는다. 위 가격이 고급빌라로 탈바꿈되기 전 기준인 데다 토지가치만 따진 것임을 감안하면 30억 원을 크게 뛰어넘고도 남을 것으로 보인다. 이 빌라 외에도 서미경 씨는 인근에 있는 방배동 8××-1× 외 한 필지의 토지·건물을 소유하고 있다. 이곳은 유원실업과 유기개발 사무실로 사용되고 있다.
두 필지의 토지 면적만 합해도 758.2㎡(약 230평)에 이른다. 두 필지의 공시지가는 1㎡당 각각 411만 원과 533만 원으로 전체 토지의 공시지가는 37억 원이 넘는다. 이 빌라엔 서미경 씨 외에 오빠인 서진석 씨도 주소지를 두고 있다. 서진석 씨는 유기개발 공동대표이사를 맡아 경영에 참여하고 있으며 유원실업 등기이사직에도 올라 있다.
등기부에 나온 서진석 씨 현재 주소지는 서미경 씨 소유 B 빌라 ××1호.서진석 대표는 동생 소유 빌라에 정착하기 이전까지 여러 차례 집을 옮겨 다녔다. 등기부에 따르면 유기개발 대표직에 오른 2000년 6월 이전부터 2005년 1월까지 서 대표 주소지는 서울 방배동 1-×× L 빌라 ××2호. 서미경 씨의 B 빌라 바로 옆에 위치한 곳이다.
롯데건설이 이 빌라를 재건축, 2007년 1월 L 빌라란 이름으로 탈바꿈시켜 현재 방배 서래마을 일대에서 가장 비싼 빌라 중 한 곳으로 자리 잡았다.지난 2006년 8월부터 2008년 10월 30일까지 서 대표의 주소지였던 서울 서초동 13×× J 아파트 ×동 1×××호에도 흥미로운 사연이 있다.
이 아파트 소유주는 이두재 씨. 지난해 3월까지 롯데그룹 계열사 롯데로지스틱스의 대표이사를 지낸 인물이다. 이두재 씨는 지난 1987년 이 아파트를 사들여 지금까지 갖고 있는데 등기부에 따르면 1999년 6월 이후로는 줄곧 다른 곳에 거주한 것으로 나온다.
천우진 기자 wjchu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