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뉴라이트가 집필한 역사교과서가 국사편찬위원회 검정심의 본심사를 통과해 논란이 일고 있다.
31일 <경향신문>에 따르면 뉴라이트 인사들이 이끄는 한국현대사학회가 집필한 고등학교 한국사교과서(교학사)가 검정심의 본심사를 통과했다.
역사교과서 검정작업을 하고 있는 국사편찬위원회는 지난 10일 교학사 교과서를 비롯한 8종이 본 심사를 통과했다고 공지했다. 본 심사를 통과한 교과서들은 수정 보완 작업을 거쳐 8월 30일 최종 합격 여부가 발표된다. 최종 합격된 교과서는 오는 9월 학교별 채택 과정을 거친 뒤 내년 3월부터 사용된다.
해당 교과서는 독립운동가 김구 선생에 대해 '항일테러활동을 했고 대한민국 건국에 참여하지 않았다'고 언급하는가 하면 명성왕후를 민왕후라고 격하해 부르고 있다.
이밖에도 해당 교과서는 5·16 쿠데타를 5·16 혁명으로 표기하고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을 5·18 광주항쟁으로 표기했다. 뿐만 아니라 독립운동가 김좌진, 안중근 등을 테러리스트로 보고 종군 위안부를 '성매매업자', '자발적인 경제단체'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해 역사학자 전우용 박사는 자신의 트위터에 “조선일보 등이 이 교과서를 지원하는 것으로 보아 채택하는 학교가 많을 것“이라며 ”이대로 두면 지금의 일본인들이 30년 뒤의 우리 모습이 된다”고 걱정했다. 이어 “한국 뉴라이트의 역사관은 30년 전 일본 우익의 역사관과 같다. 반민족행위자들의 자존심을 세워주려 한다”고 비난했다.
뉴라이트 역사교과서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점점 일본의 우경화를 닮아가고 있다” “이러다 5월 16일을 국가기념일로 하자는 말 나오겠다” “이 기세라면 국어가 일본어로 바뀔 판” 등 우려 섞인 반응을 보였다.
김수현 기자 penop@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