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인정받기 위해 “내가 느끼는 것은 중요하지 않고, 동반자가 어떻게 느끼는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동반자가 나를 얼마나 인정하느냐에 내 행복의 척도가 달려있는 것. 이 씨는 “담배나 마약, 술 같은 ‘물질’에 중독되는 유형”과 “일이나 사람, 사랑이나 성(性)과 같은 ‘관계’에 중독되는 유형” 두 가지를 설명한다. 후자가 바로 ‘동반의존증’이다. 동반의존증에 빠진 사람은 다소 귀찮은 부탁도 거리낌 없이 할 수 있고 굳이 예의를 갖추지 않아도 된다고 여겨지는 사람이 된다. 이 씨는 “받는 데도 익숙해져야 한다”며 “주고받는 거래가 원활히 이루어질 때 비로소 관계가 돈독해진다”고 주장한다.
서로 공통으로 알고 있는 제삼자를 끌어들이는 것도 상대로 하여금 나에게 더 호의적인 태도를 이끌어 내는 방법이다. 이 씨는 “첫 만남에서 서로를 공통으로 알고 있는 제삼자 얘기를 꺼내는 것은 일종의 간접 강화 효과를 일으키기 위함”이라며 “당신과 나는 제삼자라는 연결고리를 공유하고 있다는 암시를 줌으로써 서로가 신뢰하게 되는 효과”라고 말한다. 물론 이때는 후에 제삼자가 알게 되더라도 기분이 상하지 않도록 그에 대한 배려와 존중이 동반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 씨는 매사에 떳떳하면 적도 내편이 된다고 말한다. 물론 이때는 실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이 씨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누군가의 실력이나 그가 갖고 있는 내성의 강도를 객관적으로 정확히 평가하지 못한다”며 “겉으로 강해보이고 실력이 있어 보이면 일단 같은 편이 되려 하고, 반대로 풍기는 이미지가 약해 보이면 밀쳐버린다”고 리스크에 항상 당당할 것을 당부한다.
배해경 기자 ilyohk@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