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비자금조성 및 탈세 등의 혐의로 검찰수사를 받고 있는 이미경 CJ 부회장이 미국 오바마 대통령 재선캠프에 거액의 정치자금을 기부한 것으로 드러났다. 더욱이 이 부회장은 정치자금 헌금 한도를 초과해 오바마 측으로부터 5000달러를 돌려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같은 사실은 재미 언론인 안치용 씨가 운영하는 블로그 '시크릿 오브 코리아'를 통해 공개됐다.
오바다 대통령 선거캠프가 미국연방선거관리위원회에 보고한 정치자금 반환내역서(DISIMBURSEMENT REPORT)에 따르면 '오바마빅토리펀드 2012'는 지난해 3월 1일 이 부회장에게 5000달러를 반환한 것으로 적시돼 있다고 안 씨는 주장했다.
이미경 부회장에게 전달된 정치자금반환내역서 사본. 시크릿 오브 코리아 제공
이에 앞서 오바마 측은 이 부회장이 2011년 4월 18일 3만 5800달러, 2012년 2월 10일 3만 5800백달러 등 모두 7만 1600달러를 기부했다고 연방선거관리위원회에 보고했었다.
그러나 이 부회장의 이같은 정치헌금은 미국 선거법이 정한 정치자금 기부한도를 넘어선 금액이었다. 미국 연방선거관리위원회는 매 2년마다 홀수년에 인플레이션 등을 고려해 정치자금 기부한도를 정하고 있다. 이 부회장이 정치헌금을 한 2011년과 2012년, 개인의 정치자금 기부한도는 매년 전국 규모의 위원회에 최대 3만800달러, 후보개인이나 후보위원회에 최대 2500달러를 낼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따라서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개인은 1년 간 3만3300달러, 2년 간 6만6600달러 한도를 넘을 수 없다. 하지만 이 부회장은 오바마캠프에 2년 간 7만 1600달러를 지원해 5000달러를 초과했다. 이 때문에 '오바마빅토리펀드2012'가 법정헌금 한도를 초과한 5000달러를 이부회장에게 돌려준 것으로 보인다.
안 씨는 “이 부회장 외에도 2년간 3만5800달러씩 헌금한 사람들은 모두 2012년에 5000달러씩을 돌려받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홍성철 기자 anderia10@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