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블랙아웃 막아라”, 지하철 7∼8월 12.5% 감축 운행

서울시 공공에너지 절약 ‘2013 여름철 에너지절약 종합대책’ 마련

[일요신문]

올 여름 최악의 전력난이 예고되는 가운데 서울시가 이를 방지하기 위한 특단의 대책을 내놨다.

서울시는 시내 모든 지하철 노선의 절전을 위해 7∼8월 러시아워 외 시간대에 12.5% 감축 운행한다. 또, 7월부터 에어컨를 켠 채 문을 열고 영업하는 업소에 대해 최대 30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할 방침이다.

서울시는 이같은 에너지 소비량을 최소화하도록 한 '2013 여름철 에너지절약 종합대책'을 10일 발표했다.

이 계획에 따르면 우선 7월 1일부터 8월까지 두 달간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 사이에 지하철 운행 간격을 최대 1분 연장하는 방법으로 하루 평균 운행 대수를 1050대에서 919대로 12.5% 줄인다.

이를 통해 전력 수요가 많은 시간대에 전력 1만1500kW(일반가정 3834가구 사용 전력)를 줄일 계획이다.

시는 여름철 전력사용량을 전년 대비 최대 20% 감축하는 것을 목표로 한 가운데 신청사 조명 2만3000개 중 7200개를 피크시간대(오후 2시~5시)에 상시 소등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시청 전 직원에게 노타이·노재킷·가소복 착용 등 시원차림을 허용할 예정이며 매주 금요일 오후에는 사무실이 아닌 현장방문을 유도할 계획이다.

시는 영업장이 많고 사람이 많이 몰리는 명동, 신촌, 홍대입구역 인근, 영등포역 인근, 가로수길, 도산공원 인근, 강남대로, 경복궁역 인근 등 8곳을 집중관리상권으로 지정, 냉방기를 켠채 문을 열고 영업하는 행위를 집중적으로 단속키로 했다.

시는 ‘전력 다소비건물에 대한 누진제 적용을 위한 전기요금제 개선방안’에 대해 관련법 개정 등을 정부에 건의하겠다고 밝혔다.

임옥기 서울시 기후환경본부장은 “시는 앞으로 공공부문 에너지 절약에 적극 나서고, 민간부문의 냉방전력 과소비 행태도 근절하는데 행정력을 집중하겠다”며 “전력 자급률이 3.0%에 불과한 서울은 지방에서 어렵게 보내주는 전기를 낭비하는 것은 비윤리적이라는 인식을 서울시민 모두가 갖고 에너지 절약에 동참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길중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