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 여대생 납치사건의 용의자가 사건발생 5일 만에 자신의 문중 제각 주변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전남 순천경찰서는 2인조 순천 여대생 납치사건의 용의자 중 달아난 한 명인 정 아무개 씨(24)가 10일 오후 2시 30분쯤 전남 순천시 석현동의 한 문중 제각 주변 소나무에 목을 매 숨져있는 것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정 씨를 특수강도 혐의로 공개수배한 경찰은 “(정 씨가) 선산 주변에 나타날 수 있다”는 가족의 말을 듣고 수색작업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에서는 “부모와 누나 등에게 미안하다. 이렇게는 살 수가 없다”는 내용의 자필 메모도 발견됐다.
정 씨의 손에는 흉기 등으로 자해한 것으로 보이는 흔적도 남아있어, 경찰은 공개수배된 정 씨가 심리적인 부담 등을 못 이겨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인을 조사하고 있다.
숨진 정 씨는 이미 검거된 또 다른 정 아무개 씨(23)와 짜고 지난 5일 오후 9시쯤 순천시내 한 초등학교 앞에서 여대생 A 씨(23)를 차량으로 납치한 혐의를 받고 있다.
A 씨는 납치 7시간여만인 이튿날 오전 3시 5분쯤 순천의 한 공원 앞에서 화장실로 피신해 달아났다. 정 씨 등은 A 씨가 경찰 조사를 받는 사이 A 씨의 원룸에 침입, 현금 2300여만 원을 훔친 것으로 드러났다.
A 씨는 숨진 정 씨 고교 동창의 여자친구로 평소 안면이 있는 사이였고, 구속된 정 씨와 일면식도 없이 인터넷으로 만나 3일 만에 범행을 저질렀으며, A 씨가 화장실을 통해 도망갈 때 휴대전화를 빼앗지 않은 점 등 범행동기가 석연치 않았다.
특히 정 씨 등은 A 씨를 집 밖으로 불러낸 뒤 빈집에 침입해 현금을 훔칠 수 있었음에도 굳이 납치를 한 점 등은 의문으로 남았다.
그러나 제기되고 있는 여러 의혹들에 대한 열쇠를 쥐고 있던 정 씨가 숨진 채 발견됨에 따라 경찰 수사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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