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제공=GS25 | ||
1년이 지난 현재, 불황은 계속되고 있지만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유통가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불황을 뚫을 대목을 앞두고 뜨겁게 끓고 있는 ‘유통업계 추석대전’의 뚜껑을 열어봤다.백화점 업계는 일찌감치 ‘명절 마케팅’을 벌였다. 추석을 한 달 남짓 남겨두고 선물세트 예약 판매에 나서고 고액 상품권을 내놓는 등 본격적인 대목 장사를 노린 셈이다.
올해로 창립 30주년이 되는 롯데백화점은 초고가 프리미엄 상품을 한정 판매하는 ‘30주년 리미티드 에디션’을 기획했다. 최고급 명품만을 엄선한 ‘명품특선 수’와 롯데백화점 단독상품으로 구성한 ‘롯데단독 진’ 등 다양한 선물세트로 고소득층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또 주요 추석 선물 상품인 갈비와 청과, 건강식품 등의 수요를 지난해보다 10~30%가량 늘려 잡고 공격적인 마케팅을 구사하고 있다.
홈페이지에서도 ‘추석맞이 종합선물세트’ 코너를 9월 11일부터 10월 4일까지 진행하고 있다. 이를 이용하는 고객들에게 추석안부 무료문자 20건을 제공하고 추첨을 통해 추석기간 동안 보장되는 보험을 무료로 가입시켜주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올 추석 선물세트 구매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정육 수산 청과 등 주력 상품 중심으로 추석 선물세트를 전년보다 30%가량 늘어난 30만 세트를 준비했다. 그리고 산지 직거래를 통해 20~40%가량 가격을 낮춘 중저가 세트인 ‘굿초이스’ 상품도 내놓았다.
식품담당 구자우 상무는 “올해 추석은 온난화 현상 등으로 수산물의 어획량이 절대적으로 부족해 수산 선물세트의 가격 상승이 예상되지만 신세계백화점은 사전 계약 등을 통해 작년 수준의 수산 선물세트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대백화점의 경우 명품 사과·배, 제주흑한우 등 ‘현대명품’을 30%가량 늘리는 등 ‘추석 매출 10% 신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정육은 산지이력제 영향으로 가격이 10% 오른 반면 과일·송이 등은 늦어진 추석 영향으로 가격이 10~40% 정도 하락했다”며 “굴비는 참조기 시세가 올랐지만 선물세트는 가격을 동결한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맞춤선물 상담 코너를 마련해 어떤 선물을 골라야 할지 막막한 경우 직원의 조언을 받을 수 있는 서비스도 갖추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그동안 ‘불량상품’ 때문에 소비자들의 원성을 산 경험을 바탕으로 각 백화점들이 제품 생산자의 얼굴과 실명을 공개하는 ‘식품실명제’를 실시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영광 법성포 굴비 추석물량 중 5000세트에 현지 생산자 단체장의 육성을 녹음해 시범 운영한 뒤 내년 설 명절부터는 전체 굴비세트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세계백화점은 5년 이상 묵은 ‘기순도 진장세트’ 등 선물 카탈로그 다섯 쪽에 걸쳐 명인들이 직접 선물세트를 만드는 과정을 상세한 사진과 설명을 통해 안내하고 있다.
현대백화점도 생산이력제 곶감인 상주의 ‘민판 기씨 곶감’과 ‘박지 우씨의 함안곶감세트’ 등을 선보이고 있다.
대목을 맞아 대형마트도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이마트에서는 10월 2일까지 추석 행사기간을 지정해 청과 정육 수산 세트의 고가 상품권을 늘리는 동시에 실속형 소비를 위한 1만~2만 원대 가공 및 생활 세트도 전년보다 20% 이상 늘렸다. 농촌진흥청에서 개발한 우리 품종 과일세트, 믿고 먹을 수 있는 이력추적제 적용 한우세트 등 차별화한 명품 선물세트를 대폭 늘렸다.
롯데마트는 품질 대비 가격이 저렴한 실속형 선물세트를 선보이고 있다. 나주 상주 충주 의성 등 국내 대표 산지에서 수확한 ‘실속 배 세트(3㎏)’와 ‘실속 사과 세트(3㎏)’는 각각 9800원에 판매하며 ‘스페인와인 기획세트’ 등 1만 원 이하에 살 수 있는 다양한 선물세트도 마련했다.
홈플러스의 경우에는 지난해보다 가격과 용량을 최소화한 ‘초저가·PB(자체상표)’ 선물세트를 강화했다. 특히 멸치 등 신선식품도 초저가 선물세트로 새로 기획하면서 1만 원 미만 제품을 작년보다 20% 이상 늘렸다. 게다가 100만 원 이상의 대량구매를 할 경우 5% 할인쿠폰을 지급해주는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윤구 기자 trust@ilyo.co.kr
▲ 사진제공=CJ몰 | ||
편의점. e-쇼핑몰도 대목 경쟁 '불꽃'
“추석 배송 늦으면 전액 환불”
편의점 업계도 추석 마케팅 열기를 부채질하고 있다. 각 편의점들은 점포에 선물세트 카탈로그를 비치하고 예약 주문을 받고 있다.
훼미리마트는 추석선물세트 가격을 작년보다 10% 저렴하게 내놓고 있다. 여기에 멈추지 않고 기존 가격보다 최고 40% 이상 저렴한 가격으로 구성한 ‘초특가 추천상품’ 12종을 마련하기도 했다. 1만 원대 실속형 선물세트를 40% 가까이 늘렸으며 가장 수요가 높은 건강식품도 총 20여 개까지 늘려 구성했다.
GS25는 300만 원짜리 와인과 190만 원짜리 굴비, 150만 원짜리 한우 등 명품 선물세트를 편의점 업계 최초로 선보였다. 2만 원 이하 저가 선물세트도 지난해보다 44.2% 늘렸고 전체 340여 종을 준비했다.
세븐일레븐은 팔도 특산물과 1만 원대의 생활용품세트 및 고급 품질의 정육 세트 등 총 300여 종의 선물세트를 선보였다. 선물세트 상품 수를 전년대비 10% 이상 늘렸으며 과일세트 등은 20~30%가량 확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넷 쇼핑몰에서도 치열한 마켓대전이 펼쳐지고 있다. CJ몰에서는 추석 선물대전을 열어 식품 생활용품 패션상품 직수입 명품 등 특가상품을 대거 선보이고 있다.
CJ몰 관계자는 “건강세트는 수백 종 이상 갖추고 있어 선택의 폭이 넓다”며 “스테디셀러인 갈비도 다채로운 구성으로 선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닷컴은 배송책임 보장 서비스를 진행해 추석이 지나서 도착한 상품(9월 25일까지 결제완료)에 대해서는 상품 판매가 전액을 돌려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식품 선물세트에 한해서 선물 포장도 백화점 포장으로 이용이 가능하다. 메시지 카드 서비스는 상품 주문시 200자 이내로 메시지를 적으면 추석 선물과 함께 배송해 준다.
이윤구 기자 trust@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