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갓길의 50대 은행원이 한 남성에게 폭행당하던 여자를 구하려다 목숨을 잃었다.
김 씨는 주변에 있던 사람들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조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이튿날 오전 5시 11분 결국 숨을 거뒀다.
경찰은 “역 주변에 설치돼 있는 CCTV 화면을 분석해 보니 당시 역 앞에서 사고가 벌어져 주변에 사람들이 많았지만 다른 사람들은 이 여성을 돕지 않았고, 김 씨가 나섰다가 변을 당했다”고 설명했다. 김 씨와 같이 일했던 직원들은 “김 씨는 평소 정이 많고 모범적으로 행동해 싫어하는 사람이 없던 사람이었다”고 말했다.
이 사연을 전해들은 이순우 우리금융지주 회장과 경영진, 노조원들은 김 씨의 빈소를 찾아 유족을 위로했다. 회사 측은 밤늦게까지 일하다 변을 당한 점을 반영해 김 씨를 순직 처리하기로 했다.
한편 인천 부평경찰서는 김 씨를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로 회사원 정 씨를 구속했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