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은성은 3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과 성남의 K리그 클래식 16라운드 홈경기에 골키퍼로 선발 출전했다. 최은성은 이날 후반 33분 '비매너 골' 논란을 잠재우는 자책골을 기록해 관중들로부터 박수를 받았다. 최은성의 이날 자책골은 자신의 통산 1호 자책골로 기록됐다.
최은성의 자책골 후배 이동국의 '비매너 골'이 발단이 됐다. 후반 30분 성남 박진포가 부상으로 그라운드에 누워있자 성남 골키퍼 전상욱은 공을 중앙선 부근 측면으로 걷어냈다. 이후 경기가 재개되자 축구 매너에 따라 전북은 다시 성남에 공을 넘겨 주려고 했다.
권경원의 스로인을 받은 이동국은 성남 골키퍼 전상욱을 향해 받으라는 동작을 취한 뒤 길게 공을 찼다. 하지만 이동국이 찬 공은 전상욱을 넘어 골망을 흔들었다. 이유야 어찌됐든 경기가 재개된 만큼 골로 인정됐고 양 팀은 2-2 동점을 이뤘다.
일순 경기 분위기는 험악해졌고 양팀 선수들은 뒤엉켜 충돌 직전의 위기상황을 맞았다. 이에 이동국은 곧바로 손을 들어 잘못을 시인했고, 최은성에게 자책골을 넣으라는 사인을 보냈다. 결국 최은성이 자책골을 넣어 사태는 일단락됐다.
이후 양팀 모두 골을 넣지 못해 최종 스코어는 2-3으로 전북이 패했다.
홍성철 기자 anderia10@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