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삼계탕./사진제공=임피리얼 팰리스 호텔
여름철 건강보양식으로 삼계탕이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 초복(복날)인 13일 점심 전국의 유명 삼계탕 집을 예약 없이 찾은 손님들은 약 30~40분가량 기다려야 하는 장사진을 연출했다.
여름 보양식은 개장국(보신탕), 추어탕, 장어요리 등 다양하지만 삼계탕은 남녀노소 모두가 좋아하는 음식으로 공인받고 있다.
복날이 되면 어김없이 찾게 되는 삼계탕은 선조들의 지혜에서 비롯된 여름철 대표 보양식이다. 선조들은 영계 안에 찹쌀과 수삼, 대추 등을 넣고 푹 끓인 삼계탕을 먹어 더운 날씨에 지친 원기를 보충했다.
그러나 먹을 것이 귀했던 예전과 달리 고단백, 고영양 식품을 매일같이 섭취하는 현대인들에게는 오히려 영양 과잉으로 인해 비만을 부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닭고기는 다른 고기에 비해 단백질이 풍부하고 소화흡수가 잘 되기 때문에 서양에서도 감기에 걸리면 치킨수프를 먹는 민간요법이 있을 정도로 건강식으로 알려져 있다. 닭고기의 필수지방산 함량은 육류 중 가장 높으며, 불포화지방산 중에서도 성인병을 예방하고 피부 노화방지에 좋은 리톨렌산이 많이 들어있어 여성들에게 좋은 음식이다.
또한 닭고기의 단백질은 양질의 아미노산으로 구성돼 있어 어린이의 성장과 두뇌발달에도 도움이 된다. 특히 기름기가 적은 닭가슴살은 몸짱 열풍을 타고 다이어트 식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하지만 닭을 통째로 조리해서 먹는 삼계탕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삼계탕의 열량은 900kcal 정도로 성인여성의 하루 권장 열량인 2000㎉의 절반에 육박하며 여기에 밑반찬까지 더해 먹을 경우 1000kcal 이상을 한 끼에 섭취하는 꼴이 된다.
또한 국물까지 모두 먹게 될 경우 나트륨을 과다 섭취할 우려가 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삼계탕을 조리하고 먹는 과정에서 몇 가지 주의사항을 숙지해야 한다.
삼계탕을 조리할 땐 우선 닭고기의 껍질을 모두 제거한 후 조리하는 것이 좋다. 닭고기의 지방은 껍질 바로 밑에 몰려 있기 때문이다. 껍질을 제거한 살코기만 놓고 보면 100g당 열량이 110kcal 정도로 돼지고기 236kcal, 쇠고기 218kcal에 비해 월등히 낮아진다.
닭을 끊는 물에 한 번 데쳐서 사용하면 기름기가 빠져 열량은 더욱 줄어든다. 간을 싱겁게 하고 김치 등 밑반찬은 적게 먹어 나트륨 섭취를 줄이려는 노력도 필요하다.
임태정 청정선한의원 원장은 “우리가 먹는 음식이 곧 약이라는 생각으로 음식 섭취에 늘 신경 써야 한다”며 “복날에 챙겨먹는 삼계탕 한 그릇도 좋지만 과체중으로 고민이라면 고칼로리 음식보다는 평소 제철과일이나 채소 섭취를 통해 현대인들에게 부족해지기 쉬운 비타민과 무기질을 섭취하는 것이 더 좋은 보양식이 될 수도 있다”고 조언했다.
송도형 온라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