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최원석 전 동아그룹 회장도 몰락한 재벌가들이 반드시 거쳐 간다는 세금체납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1980년대 세계 최대의 공사라 평가받던 리비아 대수로 공사를 수주하면서 한때 그룹을 재계서열 10위까지 끌어올렸던 최 전 회장이지만 지금 그의 공식적인 재산은 거의 없다. IMF 경제위기로 인해 회사가 어려워지자 부도를 막기 위해 전 재산을 내놓았다는 게 최 전 회장의 주장이다.
때문에 최 전 회장이 내야 할 억대의 세금은 빚으로 남아있는 상태다. 그는 지난 2002년부터 2009년까지 총 6억 500여만 원의 양도소득세를 체납하고 있다. 이 때문에 국세청은 2011년 6월 최 전 회장에게 6개월간의 출국금지 처분을 내리기도 했다. 돈이 없으면서도 해외에 자주 들락거리며 소비생활을 즐겼고 혹 재산을 은닉할 수도 있다는 우려에서였다.
이에 발끈한 최 전 회장은 “학교법인 공산학원의 이사장으로서 대학의 국제교류를 위해 해외활동을 하고 있다. 해외로 빼돌릴 재산도 없다”며 출국금지처분을 취소해달라는 소송을 제기해 승소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 전 회장의 주장은 새빨간 거짓말이었다. 억대의 세금을 체납하고 있으면서도 본인 소유의 미국 캘리포니아주 빅혼골프클럽 회원권 환급금 25만 달러(약 2억 7000만 원)를 차남에게 양도한 것. 이 때문에 두 사람은 지난해 11월 국세청으로부터 체납처분 면탈 방조 혐의로 검찰에 고발당했다. 게다가 최 전 회장은 이사장으로 재직하고 있는 학교법인 공산학원의 공금 10억 원을 빼돌린 혐의도 받고 있다.
또한 최 전 회장은 재산이 없는 상태에서도 안락한 생활을 하며 지냈다. 수차례 해외를 오간 것은 물론이고 자녀들의 결혼식도 화려하게 치렀다. 자신의 꿈을 실현시키는 일도 잊지 않았다. 지난 2007년 자신이 이사장으로 있는 동아방송예술대학의 학내 기업이 만드는 <굿바이 테러리스트>라는 영화에서 총감독을 맡으며 영화계에 입문하기도 했다.
박민정 기자 mmjj@ilyo.co.kr
“한푼도 없다”면서 호화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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