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속 배경과 배우 캐스팅도 눈여겨볼 만하다. 야구단의 이름은 실제 한국 야구팀 이름을 사용했으며 중국에서 온 소녀 웨이웨이는 중국의 인기 아역 배우인 서교가 맡았다. 또한 성동일의 인간미 넘치는 연기는 속물적이지만 인정이 많은 에이전트 성충수 역에 힘을 보탰다.
영화에서 45세의 늙은 고릴라 링링은 야구를 하는 재주를 지녀 ‘사냥꾼’이라 불리는 속물 에이전트 성충수(성동일 분)에게 캐스팅된다. 이에 ‘룡파 서커스단’의 어린 단장인 웨이웨이(서교 분)는 돌아가신 할아버지가 서커스단에 남긴 빚을 갚기 위해 링링과 한국으로 향한다. 한국에 간 링링은 인간의 20배에 달하는 힘으로 승승장구하며 슈퍼스타가 된다. 하지만 이들에게도 돈과 부상, 그리고 악역 고릴라 레이팅이 등장하면서 위기를 겪는다.
이들이 겪는 위기는 결국 이들을 성장시키며 관객들에게 훈훈한 미소를 선사한다. 또한 실제 야구경기 중계를 보는 듯한 박진감도 있기에 야구팬들도 신선한 재미를 맛볼 수 있다.
하지만 고릴라가 홈구장을 누비는 장면과 CG처리된 캐릭터가 관객의 몰입을 방해할 위험도 있다. 결국 작위적인 소재와 설정, 만화 같은 캐릭터들의 모습에만 신경쓰다보면 영화가 주는 감동을 놓치게 될 수도 있다. 여유로운 마음으로 순수함을 되찾고 싶은 관객들에게 권한다.
영화는 7월 17일에 개봉하고 12세 이상 관람할 수 있다.
김다영 기자 lata1337@ilyo.co.kr
아시아의 ‘국민여동생’
이후 다수의 영화에 출연한 서교는 한국에서 아역배우 김새론을 닮아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미스터 고> 기자간담회에서 서교는 “김새론을 잘 모른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는 후문이다. 서교는 앞으로 배우 활동보다는 미국에서 공부에 전념할 계획이다.
“20세가 넘으면 장쯔이를 능가하는 여배우가 될 것”이라는 김용화 감독의 말처럼 향후 서교의 활약상을 기대해본다.
김다영 기자 lata1337@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