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엑스맨>시리즈의 인기 캐릭터 울버린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더 울버린>이 국내에 상륙한다. <엑스맨>의 팬들이라면 누구나 기대하고 있을 법한 이번 영화는 기존 <엑스맨> 시리즈의 화려한 초능력을 지닌 멤버들이 등장하지 않은 탓인지 울버린의 칼부림만 나오는 다소 아날로그 같은 영화다. 그렇기에 스펙터클하고 화려한 CG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일본을 배경으로 하는 <더 울버린>은 호주출신 배우 휴 잭맨과 러시아 출신 스베틀라나 코드첸코바, 네덜란드 출신 팜케 얀센을 제외하고는 모두 동양 배우들이다. 영화에서는 일본 전통 가옥과 기모노, 사무라이 문화 등이 주를 이룬다. 검술로 울버린을 돕는 리라와 울버린과 러브 스토리를 만들어내는 마리코는 둘 다 일본 모델 출신으로 마르고 개성 있는 외모를 지녔다. 마치 동양에 대한 감독의 환상을 스크린에 옮겨놓은 듯한 모습으로 그 안에 등장하는 외국인 캐릭터들도 제대로 융화되지 못했다.
영화는 울버린이 엑스맨에 합류하기 전의 모습으로 자신의 정체성과 죽음에 대한 고민에 초점을 맞췄다. 울버린은 사랑하는 연인인 진(팜케 얀센 분)을 자신이 죽였다는 이유로 괴로워하며 산 속에서 은신한다. 그는 괴로워하지만 불멸의 육체 때문에 사랑하는 연인이 있는 죽음의 세계로 갈 수도 없다.
‘소중한 사람은 모두 죽는다’라는 현실에서 시작된 울버린의 괴로움은 적과의 싸움에서 정체성을 찾는다. 울버린의 개인적인 고뇌와 정체성을 다뤘다는 점이 울버린 팬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겠지만 그다지 색다른 스토리는 아니다.
하지만 <더 울버린> 제작진이 야심차게 준비한 만큼 휴 잭맨의 활약이 돋보인다. 액션 장면에도 CG처리를 한 것처럼 보이지 않게 신경썼을 만큼 리얼리티를 강조한 <더 울버린>은 휴 잭맨이 90%액션을 직접 소화했을 정도로 현실적인 볼거리를 제공한다.
하지만 기존 <엑스맨> 시리즈에서 볼 수 없었던 리얼리티 액션은 새로울 수도 있고 시시할 수도 있다. 그래서인지 3D 영화라는 것이 무색할 만큼 특별한 CG효과는 느껴지지 않는다. 오히려 자막이 입체적으로 보일 정도다. 차라리 비싼 3D보다는 저렴한 2D로 보는 것을 권한다. 2D로도 휴 잭맨의 멋진 액션과 섹시한 근육질 몸매를 충분히 감상할 수 있다.
김다영 기자
lata1337@ilyo.co.kr 이 배우를 주목하라 - 오카모토 타오
패션계서 뜨는 동양마스크
키 177㎝의 장신에 늘씬한 몸매를 자랑하는 모델 출신 신예 배우 오카모토 타오는 2010년 일본판 보그가 선정한 ‘올해의 여성’에 꼽힐 정도로 인기가 좋다. 각종 잡지와 패션쇼에서 활발하게 활동한 그는 파리, 뉴욕 등 패션계에서도 동양적인 마스크로 주목받고 있다.
영화 <더 울버린>에서 휴 잭맨의 그녀로 등장한 타오는 가녀린 양가집 규수인 마리코로 변신해 휴 잭맨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게다가 휴 잭맨과 눈빛이 통하는 순간 일사천리로 하룻밤을 보내는 화끈함까지 갖춘 매력녀로 등장한다.
김다영 기자
lata1337@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