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흥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A가 강남 모처에서 바를 운영한 것은 벌써 3~4년 됐다고 한다. 반면 연예계에선 지난봄부터 그 사실이 화제가 됐다. 우연히 그 업소를 찾은 연예관계자들을 통해 입소문이 난 것인데, A는 얼굴이 잘 알려진 연예인임에도 카운터에 앉아 계산을 직접 한다고 한다.
그 소식을 접한 후배 배우들이 몇몇 그 바를 직접 찾아가기도 했지만 A는 일반 손님을 대할 때와 비슷하게 대할 뿐이었다고 한다. 오히려 “다음부터는 오지 마라. 난 더 이상 그쪽 일 안 한다”고 얘기했다고 한다. 한 연예정보 프로그램에서 취재를 위해 방문하기도 했지만 문전박대를 당했다는 얘기까지 나돌고 있다.
수소문 끝에 A의 업소 쪽과 친분이 있는 연예 관계자를 알게 됐다. 현재 A가 운영하는 업소에서 일하는 한 여성 바텐더가 과거 일했던 룸살롱 관계자다. 그는 “종종 얘길 듣고 있는데 A가 뭔가 개인적으로 큰 상처를 입고 연예계 활동을 중단한 뒤 그 가게를 차렸다고 하더라”라며 “평소에도 전혀 연예인 티를 안 내고 그런 식으로 바라보는 시선도 피하는 편이라고 하더라. 다른 업소 사장들과 비슷하다는데 다소 우울한 편이라고 듣긴 했다”고 설명했다. A의 경우는 연예인이 유흥업소 사장을 하는 일반적인 경우와는 다소 거리가 있다. 그보다는 과거 연예인이었던 한 여성이 이제는 유흥업소 사장으로 전직한 것이라 보는 게 더 적합해 보인다. 연예인 유명세와 업계 인맥을 가게 운영에 전혀 활용하지 않는다는 점이 단적인 증거다.
유흥업계에서 가장 대표적인 연예인 출신 유흥업소 사장은 방송인 B다. 반면 일반 대중들은 물론이고 연예계에서도 그가 유흥업소를 운영하고 있다는 사실은 거의 알려져 있지 않다. 철저하게 비밀리에 업소를 운영하고 있다. 그가 운영하는 유흥업소는 쩜오 수준의 룸살롱으로 2차까지 가능한 업소다. 자칫 일이 잘못 풀릴 경우 B는 성매매까지 관여한 유흥업소 사장이 될 수도 있다. 그런 터라 대외적으로는 업소 운영을 비밀로 하고 있다.
연예계에서도 B가 해당 룸살롱과 어느 정도 연관이 돼 있음을 아는 이들도 있다. 물론 대부분 B의 측근들이다. 그럼에도 이들 역시 B가 부업 삼아 해당 룸살롱의 바지사장을 하고 있는 것 정도로만 알고 있다. 그렇지만 해당 업소의 실제 사장은 바로 방송인 B이며 오히려 바지사장을 업주로 위장시켜 세워 두고 영업을 이어가고 있다.
그런데 유흥업계에선 B가 상당히 악명 높은 인물이다. 매정하고 인정머리 없는, 게다가 돈에 상당히 집착하는 사장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방송에서의 푸근하고 사람 좋은 이미지는 업소에 들어가기 직전까지일 뿐, 가게로 향하는 엘리베이터에 타는 순간부터는 전혀 다른 인간이 된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해당 업소에서 한동안 실장급으로 일했던 한 웨이터의 설명이다.
“방송으로 보면 욕 같은 건 거의 하지 못할 것 같은 착한 사람으로 나와요. 그런데 가게에선 잠시도 입에서 욕이 떨어지질 않아요. 가게 나오는 날엔 자기 사무실 만들어 놓고 거기 앉아서 CCTV로 각 룸을 지켜보면서 웨이터들한테 일일이 지시를 내려요. 다들 꼼짝도 못하게 만들죠. 소문엔 요즘 들어 더욱 심해져 이젠 스마트폰으로 각 룸 CCTV를 언제 어디서나 확인해 본다고 하네요. 심지어 방송 녹화 도중에도 전화를 할 정도라니까죠”
악명 높기로 유명한 것은 여자 방송인 C다. 연예계 활동을 중단한 지 오래돼 이젠 그의 얼굴과 이름을 기억하지 못하는 젊은 세대도 많다. C의 악명은 과도한 2차 강요가 그 핵심이다. 원래부터 C는 연예인과 일반인의 은밀한 2차를 주선해주는 것으로 유명했다. 이런 과거 전력 때문인지, C는 자신이 운영하는 가게에서도 2차를 매우 강조하곤 하는 편이다. 생리 중임을 밝혔음에도 해당 접대 여성을 강하게 원하는 손님이 있으면 2차를 내보냈으며 심지어 생리통 등이 심해 쉬고 있는 여성들까지 불러내 2차를 강요하기도 했다. 이 정도면 인권침해 수준이다.
C 역시 가게에선 입에서 욕이 떨어지는 순간이 거의 없다는데 그만큼 C 역시 매우 매서운 유흥업소 사장으로 분류된다. 방송인 B나 C, 모두 방송 이미지와 달리 자신이 운영하는 업소에선 괴팍한 사장으로 돌변하는 까닭은 무엇일까. 한 유흥업계 관계자는 그 이유를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이 바닥 출신이 아니라는 점을 상당한 핸디캡으로 여기는 것 같아요. 자칫 잘못 보이면 사기당한다는 경계심도 강하고요. 실제로 B나 C 모두 이쪽에서 일하면서 사기 당한 적도 있다고 들었어요. 그러다 보니 가만 있으면 자기만 손해라는 생각에 계속 직원들을 쪼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그렇다고 모든 유흥업소 사장 연예인들이 악랄한 것은 아니다. 오히려 접대 여성과 웨이터 등 직원들과 정말 가깝게 지내는 연예인들도 있다. 문제는 너무 가깝게 지내다 보니 몇몇 접대 여성들과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너무 자주 넘어 버리는 남자 연예인들도 많다는 부분이다.
조재진 프리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