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는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효과적인 공격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홍순국 사진전문기자
추신수가 지난해까지 터뜨린 83개의 홈런 중 솔로 홈런의 비중은 56.7%(47개)에 불과했다. 2점 홈런 24개, 3점 홈런 홈런이 9개였으며 만루 홈런도 세 차례나 있었다. 즉 43.3%의 확률로 멀티런 홈런을 뽑아낸 것이었다.
그렇다면 올 시즌 추신수의 이 같은 모습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먼저 1회 선두 타자 홈런을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꼽을 수 있다. 추신수는 올 시즌 5개의 1회 선두타자 홈런을 때려내며 애리조나의 헤라르도 파라와 함께 메이저리그 전체에서 가장 많은 숫자를 기록하고 있다. 5개의 홈런 중 초구 홈런이 3개일 정도로 경기 초반부터 적극적인 공격에 나서고 있으며, 추신수 본인 스스로도 평소에는 홈런을 노리는 스윙을 하지 않지만 간혹 1회 첫 타석에서는 큰 것을 노리며 타석에 임한다고 밝힌 바 있다.
또 다른 이유로 추신수가 올 시즌부터 붙박이 1번 타자로 나서는 가운데, 클리블랜드 시절과 달리 9번 타순에 투수가 배치되면서 선두 타자 혹은 누상에 주자가 없는 가운데 타석에 들어서는 횟수가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올 시즌 추신수는 24일까지 461타석을 소화하고 있는데 이 가운데 무려 312타석(67.6%)에서 주자가 없는 상황에서 타격에 임하고 있다. 아메리칸리그에서 뛰었으며 주로 중심타자로 활약했던 지난해까지 추신수가 주자가 없는 가운데 타석에 들어선 비율이 55.4%였다.
마지막으로 올 시즌 추신수는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효과적인 공격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24일 현재 추신수의 올 시즌 타율은 .289다. 하지만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의 타율은 .266에 불과하다. 특히 장타력의 차이가 심각한데, 주자가 없는 상황에서 5할대(.525)에 달하는 장타율은 누상에 주자가 나가는 순간 3할대 중반(.349)로 뚝 떨어지고 있다.
장타율에서 2할 가까운 차이가 나고 있다는 것은 추신수가 득점권 상황에서 큰 것 한 방보다는 콘택트에 초점을 두고 타격에 임한다고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지만, 문제는 정확도에서도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는 점이다. 올 시즌 추신수의 홈런포가 모두 솔로 홈런으로 기록되고 있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다.
김중겸 순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