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억 원 위조수표 사건’을 보도한 MBC 뉴스 화면 캡처.
문제는 위조수표 수준이 여기서 머무르지 않는다는 점이다. 지난달 세간을 발칵 뒤집은 ‘100억 원 위조수표 사건’에서 볼 수 있듯 최첨단 기술마저도 가짜를 구별해내지 못하는 일이 발생했다. 국민은행은 위조수표 사기단이 건넨 수표의 진위를 확인하기 위해 일련번호를 확인하고 수표감별기도 동원했으나 위조여부를 가려내지 못해 현금을 내어준 바 있다.
영화에서나 가능할 법한 일이 현실에서 벌이진 이유는 ‘뛰는 놈 위에 나는 놈’이 있었기 때문이다. 위·변조를 막기 위해 만든 음영이나 형광처리를 한 표식 등이 오히려 범죄에 악용된 것. 시중에서 판매되는 각종 특수기계들을 이용하면 겨우 5~6가지의 위·변조 장치가 돼있는 수표를 ‘그대로’ 만드는 것은 어렵지 않은 일이었다.
박민정 기자 mmjj@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