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오석 부총리가 지난 7월 31일 새만금 경제자유구역청을 방문해 김재신 OCISE 대표를 업고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제공=기재부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도 올 여름 휴가를 가지 않는다. 김 총재는 7월 18∼21일까지 모스크바에서 열린 G20(주요 20개국)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회의에 다녀온 뒤 은행과 제2금융권 최고경영자들과 잇달아 회의를 갖는 등 7월을 국내외 금융시장 동향을 점검하는 데 보냈다. 8월에는 8일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 회의 등을 준비하고, 하반기 경제 상황을 점검하기 위해 휴가를 가지 않기로 했다는 후문이다.
이동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은 장마 피해가 속출하자 휴가를 보류했다. 이 장관은 7월 24~27일 경북 안동에 머물려 인근 농촌마을 체험을 하며 휴가를 보낼 계획이었다. 그러나 길어진 장마 탓에 수해지역이 속출하자 휴가를 취소하고 피해 지역 현장 방문에 나섰다.
한 정부 관계자는 “박근혜 대통령이 취임 후 지금까지 26차례의 국무회의와 수석비서관회의에서 ‘현장’이라는 단어를 78번이나 쓸 정도로 강조해왔다. 이에 따라 상당수 경제부처 수장들이 휴가 대신 현장으로 향하는 것 같다”며 “장관들이 휴가를 포기하면서 직원들도 휴가를 가는 데 부담을 느끼고 있다”고 털어놨다.
일부 장관들은 부하직원들의 이런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휴가를 현장에서 보내거나 집에서 조용히 보내고 있다. 윤상직 산업통상부 장관은 8월 1∼2일로 잡힌 휴가를 송전탑 문제로 한전과 주민 간 갈등이 8년째 이어지고 있는 경남 밀양에서 보냈다. 노대래 공정거래위원장은 8월 7~9일 서울 한남동에 있는 자택에 머물면서 건강검진을 받고, 독서 등을 하며 휴가를 보낸다.
이준겸 언론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