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는 올해를 ‘동의보감 기념의 해’로 지정했다. 경남 산청은 오는 9월 세계 최초로 전통 ‘의약엑스포’를 개최하고, 경남 밀양은 허준이 스승 유의태의 시신을 해부한 곳으로 알려진 얼음골에서 축제를 연다.
<동의보감> 400주년을 기념해 전통 의학의 가치를 재조명하려는 노력이 국내외 곳곳에서 진행되고 있는 중이다.
특히 서울의 한 자치구가 최초로 지역주민을 위한 체질별 건강관리에 나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강서구는 한방의료 특화도시로 주민들의 건강을 챙기고 있다.
이 같은 구상에 걸맞게 강서구는 지난 8월 1일부터 1973년생인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체질을 진단하고 체질에 맞게 식습관이나 운동, 기공 등 맞춤형 건강관리를 실시하고 있다.
조선시대 이제마의 사상체질을 다룬 사상의학을 기반으로 개발한 사상체질 웰니스 프로그램을 활용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강서구가 경희대학교 산학협력단에 용역을 의뢰해 개발했다. 웰니스 프로그램은 한의사가 사상체질별로 객관적인 건강관리 지도가 가능하도록 개발한 소프트웨어를 말한다.
구는 ‘사상체질 웰니스 한의원’ 28곳을 지정하고 이 프로그램을 각 한의원에 보급해 주민들의 건강을 챙기고 있다.
‘사상체질 웰니스 한의원’은 개인별 사상체질을 진단하고 체질별 건강관리 방법을 안내하는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지속적으로 관리가 필요한 대상자는 보건소 프로그램과 연계해 주는 역할도 수행하게 된다.
이 프로그램 참여를 희망하는 73년생 강서구 주민은 보건소에서 발송한 ‘검진 이용권’과 개인별 ‘생애전환기 건강검진결과 통보서’를 지참해 ‘사상체질 웰니스 한의원’을 방문하면 된다.
대상자는 1인당 30~40분 정도 소요되는 점을 감안해 사전에 예약을 할 필요가 있다.
노현송 구청장은 “사상체질 웰니스 사업은 강서지역의 우수한 한방 의료 인프라와 접목해 한방의료 특화도시로 도약할 수 있는 핵심 사업”이라며 “이번 사업이 구의 의료수준을 한층 더 높이고 한방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구는 내년부터 프로그램 대상자를 66세 주민으로 확대해 생애전환기 주민이 체질별 맞춤 건강관리를 받을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김길중 기자 ilyo11@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