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동해시에 따르면 태풍 루사가 지나간 지 50여 일이 흘렀지만 수해의 상처가 워낙 커 18∼20일까지 사흘간 동해 1백94mm, 삼척 3백10mm, 강릉 1백14.5mm의 비가 내리자 시청 동사무소 등에는 주택 침수와 하천 범람을 예고하는 전화가 빗발쳤다.
하루아침에 집이나 가족을 잃은 충격으로 정신적 공황 상태에 빠졌던 주민들은 재해에 대한 준비가 안된 상태에서 내린 비에 허둥대며 불안을 호소했다. 강릉병원과 영동병원 등 영동지역 정신과에는 태풍 루사가 지나간지 50여 일이 지났지만 수해 충격으로 불안장애, 노이로제, 불면증, 우울증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는 이재민들이 예년보다 30∼40% 이상 늘어났다.
강릉병원 백상빈 정신과장은 “불안장애 증후군 해소를 위해서는 주민들이 수해에 대해 자신감을 갖도록 재해대책을 완벽하게 수립하는 등 항구복구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강원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