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대전 중부경찰서는 타인 명의로 휴대폰을 개설해 판매한 이 아무개 씨(25)를 사기 혐의로 구속했다고 밝혔다.
이 씨는 지난 4월 25일 대전 중구에 한 통신회사 대리점에 찾아가 “대학교에서 과대표를 맡고 있는데 학교에서 지원금을 받아 학생들의 휴대폰을 신제품으로 교체하려 한다”며 타인의 명의로 된 신규 휴대폰을 건네받았다. 이후 3개월 동안 30회에 걸쳐 이 대리점에서 126대의 신규 휴대폰을 개설했다. 시가로는 1억 1000여만 원에 달하는 규모다.
이 씨는 개설한 휴대폰을 인터넷을 통해 알게 된 유통 업자에게 대당 50~60여만 원을 받고 판매했다. 경찰조사에서 이 씨는 “휴대폰을 판매한 돈은 대출금을 갚거나 인터넷 게임을 하면서 상품구입 및 게임비 등으로 사용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씨가 걷어 들인 수입은 6000여만 원에 가까운 것으로 조사됐다.
그렇다면 이 씨가 친구들의 명의를 확보한 경위는 무엇일까. 경찰조사 결과 이 씨는 대학 친구들에게 “명의를 빌려주면 사례금을 주겠다. 휴대폰을 곧바로 이전하면 아무런 피해도 없다”고 속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 씨는 실제로 명의를 건네받은 뒤 사례금으로 20~25만 원을 건넨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이 씨의 여죄를 캐는 한편 휴대폰을 사들인 유통 업자를 대상으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는 중이다.
박정환 기자 kulkin85@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