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주목할 점은 통상 원금손실률 보다 원금회복률의 폭이 더 커야 한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원금 대비 20%의 손실이 났을 때, 다시 원금을 회복하기 위한 수익률은 애초 손실률 20%보다 높은 25%가 필요하다. 월지급금을 지급해야 하는 월지급식 펀드에 손실이 난다면 상당한 수익률이 나기 전까지는 제대로 된 월지급금을 지급하기 어렵다는 뜻이다.
또 일반 펀드와 비교해 월지급식 펀드는 운용수익 누적 효과가 미미하다. 예를 들어 매월 투자원금대비 0.5%를 지급하는 펀드에 1억 원을 가입했다고 치자. 첫 달 수익이 70만 원이 났다고 하면, 50만 원은 투자자에게 지급되고 20만 원만 재투자된다. 운용수익 전부 재투자되는 일반 펀드 대비 수익 누적효과가 적다.
익명의 한 펀드매니저는 “2001년부터 2012년까지 코스피는 연평균 15%가량 수익을 냈다. 하지만 몇 해에 한 번은 큰 폭의 마이너스를 보였다. 매달 월지급금이 빠져나가 수익 누적이 되지 않다 보니 이 같은 마이너스 구간에서 큰 폭의 손실이 나 원금을 까먹을 수 있는 게 월지급식 펀드의 구조다”라고 조언했다.
다만 월지급식 ELS의 경우 월지급식펀드보다 안정성이 높다. 월지급식 ELS는 채권 등 안전자산에서 발생한 이자를 파생상품에 투자해 수익을 얻는 구조다.
통상 기초자산 가격이 기준가격보다 55~60% 아래 수준으로 떨어지지만 않으면 원금손실이 나지 않고 약정된 월지급금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만기시 기준가격 아래로 기초자산 가격이 떨어질 경우 대규모 손실이 발생한다는 점은 유의해야 한다.
최열희 언론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