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 동방파제 앞 해상에서 물질하는 해녀들의 가장 큰 소원은 바닷속에서 돼지 머리를 보지 않는 것이다.
30일 제주시 산지어촌계 소속 해녀 강아무개씨(70)는 “제주항 동방파제가 도민들은 물론 낚시객들과 관광객들의 산책공간 등 휴식처로 이용되는 것은 좋지만, 무분별한 폐기물 투기행위는 사라져야 한다”고 말했다.
사라봉 밑 제주항 동방파제 입구에서는 집안의 평안을 기원하는 굿을 비롯해 각종 고사에 쓰였던 돼지 머리를 비롯해 양초 등에 대한 투기행위가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제주항 동방파제에는 낚시객들이 버린 빈 음료병이나 술병과 미끼류 등의 낚시 폐기물이 쌓이면서 소라·전복 등 패류들과 물고기들이 제주항을 떠나고 있다.
이들은 특히 “고사에 쓰여 버려진 돼지 머리를 간혹 바닷속에서 수경을 통해 보게 될 때면 마치 사람이 두 눈을 부릅뜨고 쳐다보는 것 같아 공포감이 전신을 휘감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곳 해녀들은 아름다운 제주 바다와 해산물자원 보호를 위해서는 폐기물 투기행위를 자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제주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