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 뉴스 캡처
서울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만난 여성에게 미국 명문대를 졸업한 의사 행세를 하며 결혼을 약속하고 돈을 뜯어낸 서 아무개(31) 씨를 사기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고 16일 밝혔다.
서 씨는 지난 2011년 5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A(여·27) 씨를 만나 자신이 의사인 것처럼 속여 교제를 시작한 뒤 동거 과정에서 활동비 명목으로 약 5000만 원을 받고 갚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
서 씨는 인터넷 사이트와 SNS 등에 자신이 유명 대학병원 의사인 데다 재벌 3세와 친분이 있는 것처럼 글을 남긴 뒤 A 씨에게 결혼하자고 접근했다.
경찰 조사 결과, 최종 학력이 중학교 졸업인 서 씨는 책을 보고 의학 지식을 독학해 의료 봉사활동까지 다녀온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서 씨가 독학으로 익힌 전문 용어와 영어 실력이 실제 의사들과 대화하기에 문제가 없을 정도였다”며 “일부 의사들과 함께 지방 의료 봉사 활동을 다녀오기도 했다”고 전했다.
경찰은 서 씨의 휴대전화에 여러 여성의 연락처가 저장돼 있는 점으로 미뤄 피해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할 예정이다.
배해경 기자 ilyohk@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