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과의 A매치 전날인 지난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여의도순복음교회가 주최하는 ‘기도대성회’가 열렸다. 교회 측이 이미 1월에 경기장을 예약해 절차상의 문제는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최준필 기자 choijp85@ilyo.co.kr
그런데 또 다른 논란이 불거졌다. 브라질과의 경기가 열리기 하루 전인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서울 여의도순복음교회가 주최하는 ‘2013 한반도의 평화와 세계교회의 희망을 위한 기도대성회’가 열린다는 소식이 전해진 것. 이 사실이 알려지자 언론과 축구팬들 사이에서는 가뜩이나 잔디 상태가 좋지 않은데, 중요한 경기가 열리기 하루 전날 종교 행사를 열어 참가자들이 잔디를 밟고 다니면 잔디가 다시 망가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지난 2011년 열린 기도대성회에서 일부 신도들이 그라운드를 가로질러 줄지어 입장하는 모습이 공개되며 논란을 더욱 부추겼다.
그러나 행사주최 측인 여의도순복음교회와 관리책임이 있는 서울시설공단에서는 기도대성회가 먼저 대관을 했기 때문에 개최에 절차상 문제될 것은 없다는 입장이었다. 서울시설공단의 한 관계자는 “여의도순복음교회가 서울시설공단을 통해 서울월드컵경기장 대관을 예약한 것은 올해 1월이었다. 반면 브라질과의 친선경기 장소로 서울월드컵경기장이 결정된 것은 지난 8월 28일이다. 1월에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브라질과의 경기가 열린다는 계획이 전혀 없었기 때문에 공단 입장에서는 경기 일정이 없었기 때문에 교회에 대관을 해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의도순복음교회 측은 여론의 눈치를 보며 행사 준비에 신중을 기하는 모습이었다. 행사를 준비하는 교회의 한 목사는 “무대 설치 등 행사 준비를 시작할 때부터 그라운드 주변에 펜스를 둘러쳐 스태프들의 잔디 출입을 막았다. 기도대성회 진행 과정에서도 신도들이 잔디에 들어가는 내용은 없다”고 전했다. 이어 “11일 오후 3시에 모든 행사를 마친 뒤, 무대는 바로 철거에 들어가 그날 밤까지 모든 철거를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기도대성회가 다음날 경기에 지장을 주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다.
브라질과의 A매치 전날인 지난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여의도순복음교회가 주최하는 ‘기도대성회’가 열렸다. 교회 측이 이미 1월에 경기장을 예약해 절차상의 문제는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최준필 기자 choijp85@ilyo.co.kr
한편 예산 1억 원이 넘게 든 잔디 보수 공사는 지난 6일 모두 완료됐다. 앞서 서울시설공단의 관계자는 “장마철인 지난 7월 20일, 21일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동아시안컵 경기가 이틀 연속 하루에 2게임씩 열리며 잔디가 다 망가졌다. 그 이후로도 K리그클래식과 ACL 등 경기 일정이 계속 잡혀있어 대대적인 보수 공사를 할 시간이 없었다. 언론에서는 긴급 보수라고 했지만 9월 25일 FC서울과 에스테그랄과의 ACL 4강 1차전 이후 보수공사는 원래 계획하고 있었던 공사였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경기장 잔디는 이제 브라질과의 경기를 치르는 데 문제가 없을까. 축구대표팀의 한 관계자는 “지난 10일 경기를 앞두고 적응 훈련을 해본 결과, 잔디가 아직 뿌리를 내리지 않아 쉽게 들리는 현상이 일어났다. 하지만 지난달처럼 우려할 만한 상태는 아니다”라고 전했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