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회장(김홍업 아태재단 부이사장)과는 노태우 대통령 시절부터 알고 지냈다. 햇수로 15년 정도 된다. 내 사무실에 자주 놀러와 친하게 지냈다. 김 회장과의 관계라면 밥 먹고, 간단히 술 마시고, 사우나 같이 하는 정도라고 할 수 있다.
―얼마나 자주 만났나.
▲부친이 대통령 되기 전에는 이틀이 멀다하고 자주 봤다. 지난 97년 대선을 대비해 김 회장은 ‘밝은세상’이라는 홍보대행사를 운영했다. 묘하게도 그 회사와 내 사무실과의 거리가 1백m에 불과했다. 그래서인지 자주 만나 점심도 같이 했고 내가 잠시 자리에 없으면 그가 대신 전화도 받아 주곤 했다.
―정권교체 이후에도 자주 만났나.
▲부친이 대통령이 되니까 김 회장 주위에 사람들이 많아졌다. 친구들도 모여들었다. 자연스럽게 나랑 만나는 횟수가 줄어들었다. 내가 피한 면도 없지 않다. 대통령 아들이 된 후 청와대 경호원이 항상 따라 붙어 만나는 것도 불편했다. 한번은 사우나를 같이 가려고 했는데 경호원이 오토바이를 타고 뒤쫓아오기도 했다. 하지만 김 회장은 정권교체 이후에도 열흘에 한번 정도 사무실에 놀러오곤 했다. 역삼동에 있던 김 회장 개인사무실도 내 사무실과 멀지 않았기 때문이다.
―김 회장이 사무실에 자주 놀러온 이유는 뭔가. 그가 사주 등 역학에 관심이 많아서였나.
▲어려울 때 만난 사이라서 나를 편안하게 생각했다. 그래서 심심할 때면 찾아왔다. 역학에 관심이 많은 것은 아니지만 어려운 일이 있을 때 주역으로 풀어보기를 원하는 때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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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역술인 백운산씨 | ||
▲우리 집안은 조선시대부터 같은 일을 해왔다. 나이 예순이 넘은 내가 이제까지 살아오면서 아무 탈 없었던 것은 권력을 이용하거나 탐내지 않았기 때문이다. 나는 전두환, 노태우, 김영삼, 김대중 등 전현직 대통령들과 다 알고 지낸다. 정치권 인사들도 많이 안다. 그가 대통령 아들이라고 해서 그에게 청탁을 한 적은 없다.
―정치권 인사들과는 어떻게 친하게 지내게 됐나.
▲내 직업상 정치권 인사들이 찾아왔고 그러다 친하게 지냈다. 또 국회의원, 장관들이 술자리를 하다보면 나를 부르곤 했다. 내가 역술인이니 궁금한 것에 대해 알고 싶은 게 있지 않았겠나.
―홍업씨를 어떻게 평가하나.
▲김 회장은 좋은 사람이다. 그러나 정권을 잡은 후에 조금 달라 보였다. 5년 뒤를 생각하지 못하는 것 같았다. 그는 ‘권불십년’이라는 옛말을 까맣게 잊고 있었다.
―홍업씨와 가까이 지냈는데 그가 구속된 후 검찰로부터 연락은 안왔나.
▲그런 적은 없다. 김 회장 수사와 관련해 2백여 명이 검찰조사를 받은 걸로 안다. 이 과정에서 내 이름도 거론된 걸로 안다. 하지만 특별한 게 없었으니 내가 조사 받을 이유가 없었을 거다.
―강문영씨 모친과 사실혼 관계에 있는데 자세히 설명해 달라.
▲문영이 모녀를 알게 된 것은 노태우 대통령 시절인 지난 88년 우연히 알게 됐다. 이후 서로 관계를 유지해 오다 98년부터 두 모녀랑 같이 살고 있다. 하지만 법적으로 혼인신고를 하지는 않았다. 내가 미국 국적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실혼 관계임에는 틀림없다. 문영이도 나를 친아버지로 생각한다.
―5년 동안 두 모녀와 같이 살았는데 세간에 이런 사실이 전혀 알려지지 않았다.
▲특별히 알릴 필요가 없었다고 생각했다. 문영이도 밖에 나가 얘기를 하지 않았다. 나 또한 그렇다. 하지만 알만한 사람은 다 안다.
―항간에는 강문영씨와 관련해 정치권연루설 등 이상한 소문이 있었다.
▲나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홍업씨를 잘 알고 정치인들을 많이 아니까 그런 것 같다. 문영이가 빨리 결혼해서 행복한 가정을 꾸리길 바랄 뿐이다. [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