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중국팀의 연패에 허탈해하는 중국응원단. 위는 한국인까지 합세한 열광적인 터키 응원단. | ||
한일월드컵에서 한국이 4위를 차지한 것과 붉은악마의 선진적 응원문화가 각국 외신에서 화제로 떠올랐다. 심판의 오심을 제기하는 일부 시각에 대해서도 터무니없다고 일축하며 한국의 경기 내외적인 성공을 높이 사는 외신보도가 자주 눈에 띈다.
그런데 유독 중국만은 한국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낸다. 공동개최국인 일본마저 ‘한국축구가 아시아축구의 위상을 세웠다’고 호평하는 것과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심판들이 한국의 편을 노골적으로 들어준 덕에 한국이 4강에 오를 수 있었다는 게 중국 언론의 주된 분석이다.
이처럼 중국이 한국축구를 곱지 않게 보는데는 터키가 일조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6월13일 서울에서 중국은 터키와 조별예선 경기를 가졌다. 결과는 3 대 0 터키의 압승. 2연패를 당하고 있던 중국은 이날 터키에마저 완패를 당하고 고개를 떨군 채 짐을 꾸려야했다.
그런데 이날 상암경기장은 마치 터키의 홈경기를 방불케했다. 구장을 찾은 한국팬들이 대부분 터키를 응원한 탓이다. 터키는 이번 월드컵에 출전하면서 한국에 대해 ‘형제 나라’라는 표현을 자주 썼다. 한국전쟁 당시 터키가 가장 먼저 1만5천의 지원병력을 보내준 인연을 상기시킨 것이다. 터키 언론은 한국을 일컬어 ‘피를 나눈 나라’라고 수식하기도 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한국 축구팬들은 터키에 대한 호감을 갖게 됐고 이는 곧 터키에 대한 응원으로 승화됐다. 그런데 하필이면 그 상대가 중국이었다. 월드컵 처녀출전에서 3연패를 당하고 돌아서는 중국 선수들과 중국에서 파견된 자국 기자들에게 한국팬들의 터키에 대한 일방적 응원이 곱게 보일 리 없었다는 지적이다.
지난 6월29일 3·4위전에서도 한국팬들은 태극전사들과 맞서 싸운 터키 선수들에 아낌없는 갈채와 환호를 보냈다. 한 외신기자는 “중국 기자들이 한국팬들의 일방적 터키 응원이 마음이 많이 상한 것 같다”라며 “그런 중국이 한국의 4강 진출에 대해 박수만을 보낼 리 없지 않나”라 밝혔다. 혈맹을 챙겨주다 보니 오랫동안 땅을 맞대고 살아온 이웃의 심기를 건드렸다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