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6·4 지방선거 제주지사에 출사표를 던진 김경택 사단법인 제주미래사회연구원 이사장(전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이사장)은 일요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도지사의 자질론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김경택 이사장(맨 오른쪽)은 지난 14일부터 제주 전 지역을 방문해 애로사항을 청취하는 민생투어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그는 “제주도는 변해야 한다. 관광도시라는 타이틀만 바라보고 나간다면 어려움이 닥칠 것이다. 관광지로서의 장점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가면서 교육과 의료도시로 도약해야 한다”며 “당선되면 지역민과 같이 어울리는 도지사로 현장을 중시하고 현장에서 모든 답을 구하는 도지사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김 이사장은 출마선언에 앞서 60만 제주도민의 미래를 책임질 수 있는 프로젝트가 뭔지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다고 한다. JDC 이사장으로 재직하면서 30억 달러 외자유치에 자신의 역량을 발휘한 바 있는데 도지사가 되면 제주지역 전체에 수백억 달러의 외자를 유치해 대한민국을 다 먹여 살리는 제주도를 만들고 싶다는 게 김 이사장의 포부다.
그는 “도민들이 원하는 정치인 상은 도덕적 기준, 개인적인 능력 등 많이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미래를 내다볼 줄 아는 비전 있는 사람”이라며 “과거의 경험을 통해서 얻어지는 지혜라든지, 현실을 바라볼 줄 아는 직관력과 선견력 등 종합적으로 갖추고 있는 것이 비전 있는 사람이다. 이런 비전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지도자가 되었을 때 제주의 미래가 밝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제주도는 지방자치제도가 실시된 이래 여러 명의 도지사가 배출됐지만 갈등의 구조는 끊임없이 계속돼 왔다”며 “도민뿐만 아니라 공무원 사회에서도 ‘니편 내편’으로 갈려 제주사회가 미래로 나아가는 데 걸림돌이 되고 있다. 포용할 수 있는 통 큰 정치 등 도민 전체를 아우르는 작업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창조제주’에 대해서는 “창조제주란 새로운 제주를 만들어내는 것이며 변화를 통해 더 나은 제주를 만들어내겠다는 의미”라며 “창조제주를 뒷받침하는 창조경제, 창조도정, 창조농업, 창조관광 등의 완성을 통해 제주는 새롭게 탈바꿈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이사장은 지난 14일부터 제주 전 지역을 방문해 지역의 문제점과 소외계층을 찾는 등 민생투어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제주비전 2020+’ 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 도민들과 함께 성공시키기 위해 들보느(들으멍 보멍 느끼멍) 민생대장정도 시작했다. 이달부터 2개월 동안 지역 정책 자문위원들을 방문, 지역의 문제점들을 듣고 소외계층들을 돌아보며 민생의 소리에 귀를 기울일 예정이다.
제주에서 태어난 김 이사장은 고려대를 나와 일리노이대학에서 자원경제학 석사를, 오하이오 주립대학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고, 제주대 교수로 19년 동안 몸담았다. 제주도 정무부지사를 지냈고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 이사장을 역임했다.
한편 제주도에서는 김방훈 전 제주시장, 신구범 전 제주도지사 등이 내년 도지사 선거 출마를 선언한 상태다.
송기평 기자 ilyo11@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