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간판 아나운서 김주하가 “9년 동안 남편한테 맞고 살았다”며 이혼소송을 제기해 충격을 주고 있다. 사진제공=MBC
불과 몇 달 전만 하더라도 언론을 통해 단란한 가족모습을 자랑했던 김주하 MBC 앵커(40)가 남편에게 폭행을 당했다며 이혼 소송을 제기했다. 김 앵커는 지난달 서울가정법원에 남편 강 아무개 씨(43)를 상대로 이혼 및 양육자 지정을 청구하는 소송과 더불어 접근금지가처분신청도 냈다.
김 앵커 측의 한 관계자는 “아내뿐만 아니라 자녀들에게도 손을 댄 것으로 알고 있다. 오랜 기간 참아오다 결국 이혼 소송을 택했다. 소장엔 더욱 충격적인 내용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본인(김 앵커)이 공개하길 원하지 않는다. 혹 아이들에게 상처가 될까 상세한 부분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는 것이다”고 전했다.
만약 김 앵커 측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강 씨는 초등학교에 입학한 아들과 겨우 돌 지난 딸에게 폭행을 행사한 파렴치한 아버지가 되는 셈이다. 하지만 강 씨 측은 “알려지지 않은 사실이 많다”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강 씨 측의 한 관계자는 “언론 보도가 나가기 전부터 이혼 소송을 한다는 소식을 접했다. 지극히 개인적인 일인 데다 부부 모두 사회적인 지위에 타격을 입을 수 있기에 말을 아끼고 있다. 일례로 김 앵커가 공개적인 자리에서 남편에게 모욕감을 주는 행동을 일삼아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다”며 “일단 상황을 지켜보자는 입장이지만 대중에게 알릴 수 없는 말 못 할 사정이 있는 것만은 확실하다”고 말했다.
그가 언급한 ‘말 못 할 사정’에는 고부간의 갈등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일요신문>은 김 앵커가 시어머니 A 씨로부터 존속폭행 혐의로 피소돼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온라인을 통해 최초 보도한 바 있다. 이전까지는 김 앵커가 남편에게 일방적으로 폭행을 당해 이혼소송을 제기했다는 얘기였지만 시어머니의 존속폭행 고소 보도가 나오면서 김 앵커의 이혼소송 파문은 고부간의 갈등으로까지 비화되기 시작했다. 부부싸움이 잦아질 무렵부터 김 앵커와 시어머니 A 씨의 관계도 삐걱거렸는데 결국 최악의 상황까지 맞이한 것이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시어머니 A 씨가 김 앵커를 존속폭행죄로 신고한 상태로 현재 조사가 진행 중이다. A 씨는 증거로 현장을 목격한 이삿짐센터 직원의 진술과 병원 진단서를 첨부했다”며 “이를 토대로 상대방(김 앵커)에게 정확한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고소장 접수 여부에 대해서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2008년 최일구 앵커와 함께 MBC의 제18대 총선 개표방송을 진행한 김주하 앵커.
더욱 충격적인 사실은 경찰의 조사가 진행 중인 사건은 이뿐만이 아니라는 점이다. 한 언론에 따르면 김 앵커는 상해 혐의로 지난달 23일 남편 강 씨를 고소했다. 강 씨가 김 앵커와 자녀들을 상습적으로 때려 상처를 입혔다는 것인데 김 앵커는 고소장과 함께 전치 4주 진단서를 증거로 제출하기도 했다. 이에 강 씨도 지난 9일 김 앵커를 폭행 혐의 등으로 맞고소해 관련 조사를 받고 있다고 한다.
또한 강 씨는 최근 대마초 투약 혐의로 경찰조사를 받은 사실도 드러났다. 경찰은 강 씨의 마약 투약 혐의에 대한 신고를 받고 머리카락과 소변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분석한 결과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한다.
한편 시어머니 A 씨는 현재 간단한 조사를 받은 뒤 본래 거주하던 미국으로 출국한 상태지만 추가적으로 소송을 제기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앞서의 A 씨 측근은 “결혼 직후부터 지금까지 시댁에서 김 앵커의 친정에 매달 일정금액씩 경제적인 도움을 줬다. 그중 매월 300만 원은 시어머니가 소유하고 있던 건물 월세에서 충당했다. 이처럼 물심양면으로 지원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사단이 나자 돈을 돌려받기 위해 소송을 고려하고 있는 것”이라며 “지금은 미국으로 돌아갔으나 추가적으로 조사가 필요한 부분이 있으면 얼마든지 귀국해 협조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김 앵커 측은 “존속폭행 혐의로 신고당했다는 소식은 접하지 못했다. 가족문제에 대해서는 설명해줄 수 없음을 양해해 달라”며 여전히 조심스러운 입장을 나타냈다.
박민정 기자 mmjj@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