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건 지명자(왼쪽), 김각영 검찰총장 | ||
먼저 김 전 시장은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와 인연이 있다. 두 사람의 관계는 연구소장과 수강생의 관계. 1993년 10월, 국회의원 선거에서 낙선한 노 당선자가 여의도에 ‘지방자치실무연구소‘를 세워 연구소장를 맡고 있을 당시 경기도 부지사를 지낸 김 전 시장은 이 연구소 1기 수료생이었다.
김 전 시장은 지난해 노 당선자가 민주당 대선 후보로 결정된 뒤 이 같은 인연을 주위에 얘기하고 다닌 것으로 알려졌다. 또 김 전 시장이 잠적한 뒤에도 그의 측근들은 성남에서 노무현 후보의 선거 운동을 하고 다녔다고.
김 전 시장에게 ‘지방자치’를 가르친 ‘선생님’은 한 사람 더 있다. 바로 고건 총리 지명자. 고건 지명자와 김 전 시장은 70년대 새마을 운동으로 인연을 맺었다. 고 총리 지명자가 새마을운동 본부장을 맡고 있을 때 김 전 시장은 새마을지도과 과장으로 근무했다. 이때의 인연을 계기로 고건-김병량 두 집안은 가족끼리 서로 왕래를 하며 지내는 친분으로 발전했다.
김 전 시장의 큰아들 민기씨는 “내가 혼자 그 댁에 가면 (고건 총리가) ‘귀한 손님 오셨다’라며 손수 차를 끓여 내오실 정도”라며 “어제, 그저께에도 연 이틀 동안 고건 총리 지명자 아들과 술을 마셨다. 그와는 35년지기”라고 말했다.
민기씨에 따르면 김 전 시장은 고 지명자의 가정부에서부터 서울시장 비서까지 추천해줄 정도로 친했으며 고건 지명자는 또 98년 선거 당시 김병량 시장에 대한 지지문을 쓰면서 ‘나에게 지방자치를 가르치신 분’이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민기씨는 “아버님이 추천해서 고건 시장 비서로 계시던 분은 나중에 구청장으로 자리를 옮겼다”고 말했다. 김병량 전 시장은 김각영 검찰총장의 친형과도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98년 성남시장 선거에 출마한 김병량 전 성남시장의 선거대책본부장이 바로 김 총장의 친형인 김석영씨였기 때문. 김석영씨는 김병량 전 시장이 당선되고 나서 성남 시설관리공단의 이사장을 맡아 재임했다. [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