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스민 의원은 지난 14일 '필리핀 공화국 태풍 피해 희생자 추모 및 복구 지원 촉구 결의안'을 대표 발의하면서 “우리 정부가 국제 위상에 맞는 충분하고 효율적인 인도적 지원을 할 수 있도록 예산 확대와 제도 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온라인상에선 '우리 정부가 500만 달러 지원을 결정했는데 따로 또 지원해야 하나'라는 비판적 의견과 함께 '인도적 차원에서 당연한 일'이라는 옹호 의견이 쏟아졌다.
이에 대해 같은 날 진중권 동양대 교수는 자신의 트위터에 “논란이 있는 모양인데 나는 그분의 행동을 지지한다”며 “내가 외국에서 의원이 됐는데 모국에서 그런 일을 당한다면 나라도 당연히 그렇게 할 것”이라는 의견을 피력했다.
이어 “이 나라에서 좋은 꼴 험한 꼴 다 보며 살아온 사람들이라면 저와 생각이 다르지 않을 것이라 믿는다”며 “곤경에 처한 사람들은 마땅히 인류애의 관점에서 도와야 하며 더군다나 그 사람들이 과거에 나의 동료 시민들이었다면 더욱 그래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성준 SBS 앵커 역시 “한국계 미 의원이 일본군 위안부 문제해결 촉구 결의안을 내면 우리 반응이 어떨까요? '미국인 됐으면 미국 일이나 신경 쓰지' 이럴까요”라며 “필리핀계 이자스민 의원이 국회에 슈퍼태풍을 맞은 필리핀 지원 결의안을 냈습니다. 우리 생각은 얼마나 열려 있습니까?”라고 반문하는 글을 자신의 트위터에 올렸다.
한편 이자스민 의원은 필리핀 출신 결혼이주여성으로 지난 19대 총선에서 새누리당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해, 국내 첫 다문화 국회의원이 됐다.
김수현 기자 penpop@i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