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스타강사의 고백 “보약값만 월 300만원”
웬만한 강철체력도 버티기 힘들다는 빡빡한 강의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A 씨는 평소 쳐다보지도 않던 ‘보약’을 선택했다. A 씨가 보약에 쏟아 붓는 돈만도 한 달에 300만 원선. 그마저도 하루 강의가 끝나고 나면 ‘약발’이 다하는 느낌이다. A 씨는 개인 운전기사도 따로 두고 있다. ‘녹초’가 된 몸으로 운전을 하다 사고가 날 뻔한 상황이 잦아지면서 내린 특단의 조치다.
학원 강사 B 씨는 공무원 7급과 9급을 준비하는 학생들을 가르치는 잘나가는 ‘전국구 강사’다. ‘전국구 강사’는 자신의 이름을 건 강의가 전국에 개설되어 있는 강사를 뜻한다. 물론 수업도 동영상이 아닌 본인이 직접 진행한다. 오전에는 대구에서 오후에는 서울에서 강의를 하는 식이다. B 씨는 아무리 힘들어도 ‘전국구 강사’ 타이틀을 내려놓을 수가 없다. ‘전국구 강사’는 ‘스타 강사’에 이어 학생들이 강의를 선택하는 하나의 지표가 되기 때문이다.
이처럼 공무원 학원가의 경쟁이 치열하다 보니 소위 학원이 모여 있는 곳은 ‘소리 없는 전쟁터’라는 말도 나온다. 이 때문에 ‘잘나가는’ 강사들은 외부세력으로부터 위협을 받는 황당한 경우도 발생한다. ‘김재규 경찰학원’의 김재규 원장도 유명세를 톡톡히 치른 케이스다. 현재 김재규 경찰학원 건물은 서울 대방동에 위치하고 있다. 특이한 점은 김 원장의 집무실을 찾아가는 길이 미로처럼 되어 있다는 것. 노량진에서 학원을 운영하던 시절 김 원장이 ‘테러’를 당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
김재규 경찰학원의 자리를 욕심내던 자가 학원 주변에 사람을 풀어 험악한 분위기를 연출하더니 급기야 강의를 끝내고 쉬고 있던 김 원장에게 들이닥쳐 린치를 가했다. 김 원장은 “당시 그 일이 있고 나서 곧바로 강단에 올라 수업을 진행했다. 어떻게 그렇게 했는지 모르겠다”며 “같은 업종이 옆에 생겨나면 흔히 벌어지는 일이라 생각한다”고 말하고 또 다시 강의실로 향했다.
배해경 기자 ilyohk@ilyo.co.kr
-
[단독] "총장님 지시"라며 개입…윤석열 '비밀캠프' 소유주 비선 의혹
온라인 기사 ( 2024.12.13 13:32 )
-
“도박장 개설 위한 수순 의혹” 60만 유튜버 BJ인범의 벅스코인 논란
온라인 기사 ( 2024.12.11 15:26 )
-
[단독] '김건희 풍자' 유튜버 고소 사건 수임…대통령실 출신 최지우 변호사 '변호사법 위반' 논란
온라인 기사 ( 2024.12.10 15: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