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출자는 누구?
에일리의 소속사 YMC엔터테인먼트(YMC)가 내놓은 공식입장에 따르면 해당 누드 사진은 에일리가 데뷔 전 미국에 거주 중일 당시 미국의 유명 속옷 모델 캐스팅 제의를 받아 카메라 테스트용으로 촬영된 사진이다. 그렇지만 해당 업체는 이런 식으로 여대생들을 상대로 사기 행각을 벌인 일행이었고 당시 에일리는 이를 경찰에 신고했다고 한다. 문제의 사진은 이를 촬영한 사기꾼 일행이 갖고 있을 것이며 에일리 역시 소유하고 있으며 그의 전 남자친구도 갖고 있다. 당시 에일리는 경찰 신고 후 남자친구에게 이 문제를 상의하는 과정에서 그에게도 사진을 보내줬다고 한다.
미국 한류매체 <올케이팝>에 보도된 에일리 누드 사진.
YMC 측은 공식입장에서 유출자가 누군지에 대해 직접 언급하진 않았지만 누드사진을 <올케이팝>에 재직 중인 전 남자친구가 갖고 있었음은 분명히 밝혔다. 이에 <올케이팝> 측은 “YMC에서 최초 유포자로 언급한 올케이팝의 직원이자 에일리의 전 남자친구는 사진을 퍼뜨리지 않았다”면서 “직원이 과거에 에일리와 사귄 것은 맞지만 그는 사진을 올리지 않았다. 에일리도 피해자지만 그의 전 남자친구 역시 피해자”라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YMC의 주장처럼 <올케이팝> 직원인 전 남자친구가 에일리의 누드 사진을 갖고 있었는지에 대해선 정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에일리가 직접 유포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경우 현재 시점에서 사진 유포자일 가능성이 가장 높은 이는 사진을 갖고 있던 전 남자친구와 직접 촬영한 사기꾼 일행이다. 이로 인해 YMC의 보도자료가 암시적으로 전 남자친구가 유포자일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온라인 연예매체 <디스패치>는 지난 7월 자신을 전 남자친구라고 소개한 한 남성이 누드 사진을 판매하려 했는데 당시 사진 출처를 “가수 에일리한테 직접 받았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 부분은 전 남자친구에게 사진을 줬다는 에일리 측의 주장과 일치한다.
최초 유포자가 애초 <올케이팝>에 사진을 판매하려 했으며 유출 이후 그 사실 역시 <올케이팝>에 가장 먼저 알린 것으로 볼 때 이미 <올케이팝> 직원이 에일리의 전 남자친구임을 알고 있었을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올케이팝>의 주장처럼 전 남자친구가 최초 유포자가 아니라면 최초 유포자인 제3자가 에일리와 <올케이팝> 직원이 과거 연인이었음을 알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최초 유포자가 모든 의혹이 <올케이팝>에 재직 중인 전 남자친구에게 집중되도록 의도적으로 <올케이팝>을 활용했을 수도 있다.
# 유출범, 왜 돈을 포기했나?
이번 누드 사진 유포자가 원한 것은 돈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드러난 유포자가 사전 접촉한 곳은 <디스패치>와 <올케이팝> 등이다. <올케이팝> 측은 ‘지난 6월 캐나다에서 한 사람이 에일리의 누드 사진을 3500달러(한화 370여만 원)에 팔겠다고 알려왔으나 거절했다’고 구체적으로 밝혔다. <디스패치>와의 통화에선 원하는 액수를 밝히는 대신 “이런 종류의 사진을 제보하면 얼마를 받을 수 있냐”고 물었다고 한다.
그렇지만 <올케이팝> 측에 따르면 유포자는 온라인에 해당 누드 사진을 유출한 뒤 그 사실을 <올케이팝>에 제보했다고 한다. 결국 특정 매체에 돈을 받고 판매하는 대신 먼저 온라인에 유출한 뒤 그 사실만 구입 의사를 타진했던 매체에 제보했다는 것이다. <올케이팝>의 주장처럼 금전적 보상 없이 그냥 온라인에 누드 사진을 유출한 것이라면 최초 유포자가 왜 판매를 포기하고 그냥 온라인에 유출했는지 여부 역시 미스터리다.
# 추가 유출 위험성은 없나?
만약 일부 보도내용처럼 ‘은밀한 동영상’까지 확보하고 있다면 이를 판매하기 위한 사전포석 차원에서 누드 사진을 유출했을 수도 있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는 가요관계자의 증언을 토대로 에일리 측이 데뷔 전 교제한 전 남자친구에게 협박을 당했다고 보도했다. 당시 이 남성은 자신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으면 은밀한 동영상을 유포하겠다는 협박이 몇 차례 있었다고 한다. 여기서 언급된 은밀한 동영상이 어떤 내용이며 또 실제 해당 동영상이 존재하는지 여부는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또한 전 남자친구라며 언론 매체와 접촉한 남성이 최초 유포자라면 그가 가지고 있는 에일리의 누드 사진을 모두 공개한 것인지도 미지수다. <디스패치>와 접촉한 남성은 해당 누드 사진에 대해 “가수 에일리의 완전한 노출 사진으로 앞, 뒤 아무 것도 입지 않고 있다. 얼굴까지 다 나와 있다”고 주장했다. 현재 공개된 사진을 의미하는 것으로 볼 수도 있지만 추가적으로 더 갖고 있는 누드 사진이 존재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따라서 최초 유포자가 에일리의 누드 사진을 몇 장 온라인에 공개한 뒤 추가 유출을 빌미로 협박을 가하거나 다른 곳에 판매하려 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는 곧 추가 유출의 위험성도 존재한다는 의미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