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로 모기업이 없는 NC 다이노스와 넥센 히어로스는 각각 6억 5000만 원과 45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반면 올해까지 3연속 우승을 차지한 삼성은 지난해 구단들 중 가장 많은 534억 원의 매출액을 냈으면서도 당기순손실 1억 3700만 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기업에서 산전수전 다 겪은 전문경영인들이 구단 프런트에 포진했음에도 불구하고, 왜 대부분의 구단들은 해마다 적자에 허덕이는 것일까.
야구계에서는 프로야구 출범과 프로구단의 창단이 애초에 수익을 낼 목적으로 시작된 것이 아니었다는 점에서 그 원인을 찾는다.
한 구단 관계자는 “최근엔 구단들도 이익 창출을 위해 최대한의 노력을 하지만 그러기 쉽지 않다”며 “그동안의 프로야구 구단 운영은 일종의 사회공헌 활동이라고 보면 된다”고 털어놨다. 그렇다고 쉽사리 운영에 발을 빼기도 쉽지 않다. 또 다른 구단 관계자의 말을 들어보자.
“프랜차이즈 스타 한 명만 팔아도 팬들이 들고일어나 난리가 난다. 그런데 이익을 위해 연고지를 이전한다든가, 그룹 사정이 어려워 프로야구 구단을 없애기라도 한다면 기업 이미지에 어떤 악영향을 끼칠지 상상할 수도 없다. 그룹 입장에서는 구단 운영을 그만두고 싶어도 그런 결정을 내리기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30년이 넘는 프로야구 역사에서 구단을 운영해본 기업은 모두 17곳. 현대, 해태, 쌍방울, 태평양과 같은 대기업 등도 모두 막대하게 투입되는 구단 운용자금을 감당하지 못해 포기했다. 1982년 프로야구 개막 원년의 구단명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는 구단은 삼성과 롯데 두 곳뿐이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