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와 과천소방서에 따르면 지난 24일 오전 10시 10분께 서울대공원 수컷 시베리아 호랑이(3)가 실내 방사장 문을 열고 나와 관리자 통로에 앉아 있다가 사료를 놓던 사육사 심 아무개 씨(52)의 목을 물었다.
이를 10시 20분께 매점 운영자가 쓰러져 있던 심 씨와 관람객 동선에 앉아있던 호랑이를 발견해 보고했다. 심 씨는 목 부위를 물려 근처 한림대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지만 아직 의식이 혼미한 상태다.
이번에 사고를 당한 사육사는 입사한 후 20년간 곤충관에서 근무하다가 올 초부터 맹수를 담당했다고 전해졌다.
사고 발생 직후 서울대공원이 제대로 안전수칙을 지키지 않았다는 비난이 빗발치고 있다. 사고 당시 2인 1조로 청소해야 한다는 맹수 사육장 안전수칙이 지켜지지 않았고, 호랑이가 나와 았던 통로는 관람객 쪽으로 이어져 있어 더 큰 인명사고가 발생할 수 있었다.
한편 이번에 사고를 일으킨 호랑이는 지난 2011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선물한 호랑이로 이름은 '로스토프'다. 로스토프는 일명 '백두산 호랑이'라 불리는 시베리아 호랑이다.
김수현 기자 penpop@ilyo.co.kr